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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벤트>마지막 용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10-16 15:14

본문

마지막 용돈/

 

 

 

며칠 전 공단으로부터 통지서가 날아왔다

몇 해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통장에 남겨진 5만원을 찾아가라는,

 

 

 

어머님으로부터

마지막 용돈을 받아들고

우체국에서 걸어 나오는 길에

뉘엿뉘엿 저무는 노란 햇살이

느티나무가지 사이를 뒤척이고

바람 불 때마다 황혼의 갈잎은

어머님 모습 되어 내 가슴속에 나부꼈다.

 

 

문득 내 가슴 속에서 시린 것이 내리며

낮은 강물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려오매

뚝배기가 먹고 싶어 식당에 들어섰다

소리 없이 달구어지고 가장 오랫동안

온기를 품고 있는 것들, 된장뚝배기, 어머니

늘 혼자 읊조리다 삼켜버렸던 말

엄마 사랑해

된장뚝배기가 다 식도록

오늘 도 못다 한 말

엄마 사랑해

 

 

뚝배기 한 그릇을 다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답답한 가슴을 뚫고

하늘로 치솟는 물기둥 끝에 걸린

달이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양수로 가득 찬 달이

추천0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용돈...

시를 읽고 나서 뭔가 말을 많이 하려다가,
다만 <가슴 뭉클함>만 내려 놓고 갑니다

사실, 진정한 감동엔
군살 같은 많은 설명이 필요없는 거죠


잘 감상하고 갑니다
꽃맘, 핑크샤워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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