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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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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1회 작성일 16-10-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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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할일 없어 보이던 잠자리
은근슬쩍  비행법을 설명하려
긴 여름 뒷뜰에서 서성였다
내게 없는 날개를 간과 하였다
그는 벌레 인고로 벌레의 입장에서
인간은 거의 전능하다 생각 하였다
그는 우선 비상법을 설명 하고
착지를 위한 낙하를 설명 하였다
낙하산을 먼저 타려는 
인간의 순서를 이해 못 했다
그는 펜스 높이 이하로만 비행하였다
내 높아지는 눈 높이를 낮춰주며
바람 멈춘 담장 안에서의 비상을 가르쳤다
울타리가 있어야 바깥 세상을 꿈꾼단다
긴 가뭄 속 물 없이 견디며 사는 
두꺼비의 삶을 쳐다보게 하였다
잠자리는 잠 자리 없이도 반 나절 비행한다
난 침대 소파 안락의자 닥치는 대로 기대고
엎어져 낮잠 까지 자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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