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행운목 사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거실 행운목 사랑>
10년생 행운 목과
아직껏 함께 산다
그런데 아침마다
잎이 떨어진다
허리가 잔뜩 틀어지고
치아가 하나씩 빠지듯
모양이 흉측스럽다
같은 공간에 살면서
그놈의 태생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십여 년 세월
가둬놓고 창밖 세상은
한 번도 구경 안 시켰다
외출도 소식도 관심 밖,
생각조차 없었다
물이나 주면 되겠지,
막연한 생각 무지를 키웠다
이제 나 자신도 늙으면서
행운목을 사랑한다
별로 외출할 기회도 없어
집에서만 뒹굴고,
언젠가 그 이파리처럼
허리도 휠 터이다
동병상련이다
휘어진 이파리 하나
책갈피에 꽃 는다
나의 영원한 친구니까
정성스럽게 아픈 허리 펴주려고.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두시인님!
다정한 벗 이네요
행운목이
그래요 친구 하세요
물도 주고 잎이 떨어지면 달래주고
꽃이 피는 날에는 같이 웃으시고요
뜨락으로 베란다로 가끔 외출도 허락 하고요
좋은 벗이 될듯 합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아침에 화분을 정리하다가
너무 무심했다 싶었습니다
고운 생각으로 동참해 주시니
고개를 꾸벅 숙여 봅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사실 그렇습니다.
한집안의 모든 것들 있는지 없는지
신경도 쓰지 않으면서 몇 해를 훌쩍 넘겨
버리는 수가 많지요.
생명이야 있건 없건 한 집안의 물건인데도···
이제라도 알아 차리셨다니 다행입니다. ^^
즐건 하루 되세요.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예쁘다고 가꾸는 화초인데
너무 무심했다 싶었습니다
같은 생각으로 동참해 주시니
저도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를 전 합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 날,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