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 > 창작시

* 자멸(自滅)

보라, 화려하게

금은보화로 장식한 태양궁전

거대한 홍수에 휩쓸려간다

긍휼과 애민을 사칭한

폭압의 성전물들이

성난 물보라에 무너져내린다

민족의 유린된 역사를 치유하려는

인간 자유와 인간 평등의 공세를 보라

지겨운 독재군정을 폐하려는

백의민족 성민들이 깨어나고 있다

백성 없는 나라는 존립할 수 없느니

지옥의 땅을 벗어나고자

분단의 땅 민초들이 사선을 넘어

자유대한으로 남하한다

스스로를 핵이라 자화자찬하던

어리석은 독재왕은 두더지처럼

밝은 빛을 피해 땅굴로 숨는구나

하늘에 자유의 태양은 빛나고

영원할 것처럼 폭압의 치세를 선동하던

그들의 거짓 태양은 검게 변한 미라가 됐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