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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4회 작성일 16-10-09 23:44

본문

 

 

누드,

 

 

 

사람들과사람들과사람들

나는 옷을 입는다.

사람들과사람들과사람들에게

나는 투명인간이다.

 

온도가 없는 바람이 불어온다.

그녀의 손길이다.

고개를 들어 나의 여린 목을 맡긴다.

넓은 들녘에 내려앉은 그녀의 향기

그저 바라본다. 편안하다.

내 귓가에 스치는 그녀의 숨결

옷을 벗긴다.

내가 지금 보이는 미소가 진정한 내 사진이다.

나의 이름과 나의 본질이

들녘 속으로 파묻힌다.

긴 입맞춤처럼 들녘은 출렁인다.

나의 살갗을 만지는 그녀의 표정이

이대로 잠이 들어도 좋을

평화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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