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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0)) 무엇이든 태어남은 침묵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6회 작성일 16-10-10 14:21

본문

무엇이든 태어남은 침묵이다

 

이영균

 

 

높은 나무에 다리 긴 학이

엉성하리만큼 초라하게 둥지를 튼 것은

예수의 구유보다 더 위태로웠다

그것은 예수보다 더 위대한 새끼를 얻기 위한 신앙이었을지도

하지만, 그의 세끼 중에는 예수가 없었다

여럿을 낳은 건 분열의 암시다

 

어느 날 만해 기념관에 가서 그를 만났다

1944년 그의 시대가 지금의 공간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나를 버리지 못하고 내가 나의 중심에 있었기에 지금인 거다

  

나는 그의 님이 되었다

아니 그의 침묵이 되었다

 

내가 보는 님도 그의 님이고

그가 아끼던 님도 나의 님이다

그는 자식이 없었다

그래도 그는 무수한 님을 마음에 간직했다

 

독생자 예수나 다산의 학이나 자식이 없는 만해나

다 우리 속에 님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침묵했다

 

고로, 님은 침묵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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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의 가족
그들은 서로 사랑한다
아름답다 
행복이 보인다
아름다운 글속에 머물다가
아름다움을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이 가을 아름다운 글 많이 쓰시고
더욱 아름다워지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움을 위해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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