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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4] 동분서주(東奔西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15회 작성일 16-10-10 15:00

본문

 

동분서주(東奔西走) / 최현덕

 

 

가을걷이가 끝난 횡한 들판,

동분서주 하던 허수아비

하닐없이 서서 뭘 그리 바라볼까

 

그 여름 짐승들과 씨름하던

당당한 위상 어디에 두고

갈갈이 찢긴 소매

차가운 바람에 펄럭이네

 

폼 잡고,

한때는 벌판의 파수꾼

황새란 놈이 스쳐도

에헴! 큰 소리 쳤건만

 

이제,

벌판을 호령하던 위용은 간 곳 없이

철새들의 놀이터가 되었고

바람만 타는 추남(醜男)이 되었구려

 

등짐처럼 버티고 동분서주 하던

헛기침 소리  사라진 해질 녘,

머 언 저수지에 비친 물기둥이

추파(秋波)를 던지며 불기둥을 내리네

동분서주 할 다음해를 기다리며.

 

추천0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allgogo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벼랑끝에 다녀 왔습니다

인생 무상! 당대를 호령하던 위풍도 간곳 없이 자연
재해로 변해 버린 삶의 언저리에 공든 탑이 무너 젔으니
재기의 다음해를 기다리는 허수아비에 화이팅을 보냅니다

시인님!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기온이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 하시옵시고
즐겁고 행복한 한 주 되시옵소서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 써고 버려진 허수아비 누구를 원망할까 
인생사나 허수아비 생이나 똑 같구려 
깊은 시심속에 머물다가 갑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구~~ 이런!
출근이 늦어서 송구합니다.
이곳 묵호항에 든든한 둥지를 트느라  그만...
귀하신 선생님 발걸음에 인사가 늦었습니다.
반갑고, 존경스런 안영숙선생님, 노정혜선생님!
두 분 시인님의 시향에 늘 행복합니다.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마치 두분 시인님의 연주 같습니다.
강원도 묵호항 MU모텔 !
이밤이 덜 외로울 것 같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노정혜 시인님 고맙습니다. 건강하소서.

쇠스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callgogo님
추수 끝에 빈 들녁의
처연한 허수아비 모습이
참 쓸쓸합니다
감상 잘하고 갑니다
즐거운 날들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최현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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