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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2] 가을여자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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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868회 작성일 16-10-10 18:11

본문

 

 

가을 여자가 사는 법 /

 

 

 

가을 길목을 덮은

갈색 낙엽아래 선잠이 든

고독을 밟던 여인은

잿빛 하늘에서 젖은 삶들을 걷어

노을 내려앉는 강 위에 띄워 보낸 후

 

 

물결위에

가을 일렁이는 수를 놓고

세월 새겨진 옥구슬을 달아놓은 후

떨어지는 낙엽 한 잎일랑은

마음 갈피에 끼워놓으며

한동안 가을 뒤안길을 서성거린다.

 

 

그렇게 밤을 새고

새벽안개 속에 숨어든 별들이

초롱초롱한 빛 내리려 할 적에

그녀는 누운 삶 세우려 새벽을 깨워

사념의 가닥을 건져 소망을 엮어가며

 

 

비켜갈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세상허무와

현기증 나도록 싸움을 하면서도

때론 현실에 옹골지게 순응도 하며

성긴 가슴속에 나이를 채곡채곡 쌓으며

 

 

오늘도 이 가을의 밤을 말없이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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