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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6회 작성일 16-10-10 21:29

본문

숲어머니

나무는 산으로 가서 숲이 되었다

숲어머니가 되어 생명의 길을 내고

생명의 땅을 주었다

나무의 언어를 들으러 숲의 귀로 산에 오른다

검불밖에 없던 산이 산림이 되고

산림이 삼림이 되어 살림이 되었다

멧갓에 도끼 찍는 소리

전기톱 메아리 윙윙거리며 지나간 골짜기에

우람한 원목 쓰러지는 산울림

민둥산 바라보며 눈물짓던 이야기는 접고

문실문실 자라난 나무가 구름처럼 오른다

도복되어 썩어가는 나무들의 구수한 냄새

곳간에 남아도는 쌀 같이 배가 부르다

가늘던 졸가리들 벋나올라 톳나무 되고

나무농사 짓는 나라

나무 파는 나라가 되었다

언제고 기다려 내주는 숲어머니

사계절 시를 주고 바이올린을 들려주고

푸른 수건에 그림을 그려준다

지쳐서 돌아온 등을 다독여

다시 길 위에 우뚝 세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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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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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6-10-10 21:45

숲을 어머니라고 한 문우님의
진솔한 마음을 엿봅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이태학님의 댓글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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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6-10-10 22:16

고마워요정민기시인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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