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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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회귀>
새로운 삶을 위해 떠난다
저 먼 북극에 툰드라
가다가 지치면 물 위에 눕고
파도가 누구냐고 물으면
무인도에 살 집을 찾아간다고,
배고플 때 아가미 펼쳐
떠도는 미생물을 끌어모아
필요한 양을 섭취하고
타고난 GPS 자신의 위치
실시간 목적지에 전해 준다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면
섬을 찾는 여정을 눈짓
바람처럼 가볍게 미소한다
천신만고 도착한 그곳,
무인도는 너무 늙어
동공이 뚫린 상처 난 섬
숨소리 그렁그렁 가래 섞인,
파도는 제집인 양 들락거려
사방에 보기 흉한 구멍뿐이다
절벽 아래 틈새에 머무는 시간
쉴 새 없이 파도가 밀려
태평양, 대서양 파도를 혼합한
짜릿한 물맛에 취해보니
고향 떠난 보람을 느끼듯
사계절 높은 파도 헤집으며
세상의 짠맛을 터득한 시간
그립던 남대천 축제가 열린다
구만리 여행길을 마다치 않고
어릴 적 감로수에 취해,
고향에 그 맛을 찾아 다시 온다
태평양파도 속에 긴 여정
화살 같은 속도로 달려오지만
고향까지 힘든 회귀의 기간
산 같은 파도가 가로막고,
내년 1월에 연어 한 마리!
세간의 이목 속에 회귀하려
꿈틀댄다
남대천일까? 태화강일까
조용한 안착을 기원 한다.
댓글목록
레르님의 댓글

안도현의 연어도 좋아하고
강산애의 거꾸로 오르는 연어도 좋아합니다
회귀라는 것은 세상의 이치라 생각합니다
아이가 되었다 청년이 되었다 노인이 되었다 다시 아이가 되는
연어의 세세함 설명 다큐같네요
건강하세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부족한 글에 댓글이 너무 빛 납니다
큰 마음 주신 레르님께 꾸벅 인사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물고기의 회귀본능이 참으로 놀랍고
신비합니다.
어린 새끼로 떠난 고향의 물맛을
어찌 알까?
마지막 사랑으로 알을 낳고 숨을
거두는(사람들은 그마저 용납하지 않지만),
물고기이지만 경의를 표해주고
싶습니다.
태평양, 대서양 한 바퀴 잘 돌았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건필을···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물고기의 회귀본능은 놀랍지요
그러나 또다른 회귀본능을 묘사해 보았습니다
무사히 잘 도착 하겠지만,
평안을 빕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무인도가 늙었다
우왕!
잼나요
지금쯤 어디에 가고 있나요
태평양 바닷가에 도착하면 말해요
연어 등타고 달려 갈게요
감상 잘 했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섬은 어느 것이나 늙었지요
사람보다 훨씬 세상을 많이 산...
연어의 회귀를 보면서 인간의 마음을 그려 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제주도에서 태화강으로 모천회귀하던 연어의 심사인 듯...
아마 고장난 GPS를 품고 있었나 봅니다
조용한 귀소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시인님은 어렴풋이 짐작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
역시 경험이나 노련미를 지나칠 수 없네요
1월에 연어의 회귀를 조심스럽게 지켜 봅니다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