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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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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2회 작성일 16-10-08 02:26

본문

어긋난 시계침,      A

부화된 뻐꾸기,     h

조산, 경적,           h

고장                     h...

                            난                       

브레이크            a

피 묻은 걸레     l

와                      a

장도리.              s...

불길한 징조처럼 무언가 날카롭게 깨지고서야 세계의 저주인 나 태어났으리라.

파괴된 채 엎질러진 거울 파편이 여기까지 산 흔적일 뿐

조각 난 세월의 반영 속엔

많은 별빛

남들 웃음이 의미 없이 반짝이는 것

나는 그저 외로운 알갱이일 뿐야.

꿈과 관한 많은 관념 같은 것들 역시 무형에 다를 바 없는 낱낱의 존재

너무 큰 퍼즐이나 느긋하게 맞출 여유는 없어

그리고 더한,

그리고 더한 사건은
여의면서 여의면서 색채를 잃게 된 눈이

이 지구조차 죽일 별들의 무덤을 바라듯

사실 그럴 힘이 없는 회색빛만 어렸었다.

...

뭘 후회해야 할지 마저 모를 만큼

내 것이라 믿거나 가져본 게 뭐였는지 모른다 생각했지만

적어도 이름 모를 꽃은

보고만 있어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분명 그 지구를 죽이겠단 심정이었고

이제 눈빛까지 영혼이 사라진 색이란 걸 

감출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땐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겠구나

한 번 더 비참해진 것이다.


죽음조차 구원의 방향 아닐까 싶어 죽을 순 없었다.

증오키 위해 믿은 신의 테제가

"너는 오로지"

"예, 난 오로지"

오로지 비참하기 위해 하기 싫은 것만 하라 하여

죽음을 한 치 앞에 두고 사치로 여겼고

죽지 않아 한 번 더 비참해진 것이다.


태어나서 울며 정적 깨트린 죄.

사랑받지 못한 죄.

죽지 않은 죄.

세 번의 파괴가 지나서

모든 의미를 잃고

그저 우주 속을 떠도는 알갱이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나의 중심이 돼주기를 허락한 자여.

별처럼 신세계여.

파괴돼왔던 가루는 부드럽게 흘러 곁에 감싸 안을 수 있었다.

조석력이 두렵지 않다.

놀랍도록 축복받은 존재와

지나치게 비관적인 존재의 균형은 완벽했다. 

나는 널 감싸 안을 수 있었다.

마치 행성의 고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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