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경망敬望 / 테우리
아! 영주瀛洲, 한라의 또 다른 거룩한 이름이여!
일찍부터 한반도를 사수한 우직한 전설이여!
당신은 정녕, 태풍의 고비마다 그 통증의 길목을 지켰다
맞닥뜨릴 때마다 삶의 생각을 추스르며 보듬었다
백두대간의 기를 이어받은 호남과 영남의 곡창을 지켜낸 외로운 파수꾼, 겨레의 안녕을 바라는 위대한 신령이여! 그 고뇌를 숨긴 또 다른 이름, 두무악頭無嶽이여! 남벽 오백나한이 하나가 모자라듯, 북벽 아흔아홉골이 그렇듯, 불을 토하며 천을 넘었으나 기꺼이 두 즈믄을 못 넘겼을 오십보 백보 여한의 미련이여!
양떼처럼 몰려든 저 정상의 혼백들을 보라. 은하수마저 줄줄이 삼킬 것 같던 영봉으로 백록의 영혼들이 들끓고 있다. 개발의 미명 아래 어느새 짓밟혀버린 그 아래 분출의 흔적들을 물끄러미 노려보고 있다. 당신은 지금 천길 심장의 혈기를 다시 끓이는 중이란다. 당신의 불편한 심기가 곧 천벌임을 알라며, 불사의 화신임을 잊지 말라며, 불카누스의 분노를 떠올리며, 베수비오의 교훈을 일깨우며,
보라! 황망한 오늘의 저 경거망동들, 그 상처를 스스로 만져보라!
따끔하다면 그것이 곧, 내 양심일 테니...
당신의 높고 넓은 아량으로
제발, 굽어 살피소서!
댓글목록
레르님의 댓글

개발이라...제가 있는 곳은 6가야중 아라가야에 속한 곳이죠
여기도 유네스코 등재니 하며 산을 정비중입니다
근데 중요한것은 겉으로 보이는 깨끗함만 정비한다는 것이죠
옛 문화와 전통,의미가 부실하게 전개된 체 말이죠
한라의 또 다른 이름이 영주였군요
밑은 한라가 지키고 여긴 지리산이 지킵니다..ㅎㅎ..
환경에 대한 이해 그리고 진보적 해석으로 인간과 자연
그 아름다운 어울림을 생각 해 보는 시간입니다
건강하세요 김태운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진시황과 한무제가 불로초를 구하려
보냈다는 가상의 선경에 비유할 제주(영주)
이제 개발이라는 아름으로 더는 손댈 곳
없을만큼 헐리고 깎인, 신비의 섬 제주,
하지만, 경거에 망동까지도 부리는 자들에게
자비를····
다 빼앗기고도 살아남았던 섬, 제주!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네 탓으로 일관하는 무한 경쟁의 돌연변이들, 개발 일변도의 후유증, 온난화가 부추긴 이상기후들...
이 모두가 자연을 거스른 결과물이겠지요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요지음,
우리 모두 다시 되돌아봐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충족이 되면
또 다른 욕심이 악마처럼 들썩거립니다
빨리빨리의 부산물들...
그냥 이대로 살아야할까요?
괜한 노파심일까요?
걱정만 한라산만큼 키웁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어제 불어닥친 태풍에 피해는 없었는지요
김태운 시인님의 절창속에
무지비한 개발에 황망한제주
더이상 제주를 무너트리는 경거망동이 없기를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제주를 이렇게 방치하다간 언젠가 천벌을 받을 것입니다
이번 태풍은 살짝 힌트만 주고 간거지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최고란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