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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유죄有罪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54회 작성일 16-10-02 16:28

본문

       가을 유죄有罪

 

바람 불러들여 구름 쫒아버린 당신

강들은 벌써 갈증에 시달리고

먼 길 날아야하는 새들은

덜 찬 기름기로 불안합니다

 

백신 없는 바이러스를 도처에 뿌려

몽유병에 걸린 듯 코스모스 목을 비트는

외로운 영혼에 염장 지르는

당신은 유죄입니다

 

잠깐 열어놓은 창틈으로

허락 없이 들어온 단풍잎 하나

붉은 추파를 방바닥에 뿌려대며

무단침입을 어물쩍 얼버무립니다

 

여름이 뜨거워 단추 하나 풀어 논 사이

입은 옷 한 장 두 장 어느새 모두 벗긴

숲과 가로수, 들판에

추행한 당신은 유죄입니다.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나쁘군요. 여기저기 추행이나 하고...
겨울이 곧 잡아가겠군요.
그래도 가을이 참 좋은데...
하, 이제는 뭐 먹고 사나... 큰일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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