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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앵두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48회 작성일 16-10-03 18:03

본문

         제부도

 

태양이 해바라기로 떠있는 섬

수석처럼 걸린 낮달이 썰물을 밀어내면

파도의 뼈들이 누워있다

 

밀고 당기며 갈라서는 결별

물때 찾아온 도시의 발걸음들

푸른 바람 가슴에 담는다

 

바다가 품어 키운 바지락 낙지 망둥어

갈매기 날개 짓에 잠에서 깨면

꼬물꼬물 새끼 게는 술래가 된다

 

갯길 잃은 자식 걱정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 밀물

넘실넘실 다시 갯벌지붕 덮으면

 

물 위를 항해한 석양은 칸나로 피고

하나 둘 켜지는 집어등 불빛에

빛바랜 얼굴 창변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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