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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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다 / 안희선
일찌기, 고은 시인이 김관식 시인과 더불어
미당을 찾았을 때...
未堂의 그 생긴 모습과 그가 쓴 詩들을 생각하니
불현듯 웃음이 터져나와, 高銀과 冠植이
미친듯이 배꼽을 쥐고 웃었다 했던가
미당이 겸연쩍어, 왜 그러냐 하고
물어도 그들은 계속 웃어 제끼고
급기야, 生佛 같던 미당도
화를 버럭 내며 방을 나갔다지
그랬던 고은과 관식도 우습다
실은, 그네들이 미당보다 더 웃기면서
그나저나, 고은 시인님은 그 명예스러운 이름처럼
빨리 노벨상이나 곱게 받으셔야 할텐데
그래도, 무라까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소설나부랑이보다는
월등 그 문학성이 높지 않던가 - 솔직히
걱정도 팔자다
아, 그들의 발가락 새 때만도 못한 나는 또
얼마나 더 웃기는 畵像인지
그들은 글로써 제 이름 값이라도 넉넉히 하지만
그마저 못하는, 나는
정말 얼마나, 얼마나, 더욱더 웃기는 화상인지
정말, 우습다
그래도 시를 쓴답시며 껄떡이고 있으니
도대체 왜, 사니?
slow beat jam (Instrumental Version)
- 천천히 (욕 먹고) 얻어 터지기
未堂 시인(徐廷柱 1915∼2000).

김관식 시인 (金冠植, 1934년 5월 10일 ~ 1970년 8월 30일)
高銀 시인
1933 전북 군산 출생본명은 은태, 법명은 일초. 11년간 불교 승려 생활함
1958 <현대문학>에 시 [봄밤의 말씀] 등이 서정주에 의해 추천되어 문단 데뷔
* 그들의 시는 차치 且置하고, 누가 젤루 웃기게 생겼는지 (急 돌발퀴즈)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정말, 우스워서..
- 누가?
이런 글 같잖은 걸 쓰는, 나라는 인간쪼가리가
김태운.님의 댓글

이승에서 그걸 성취하려십니까, ㅎㅎ
성급하십니다
얼마든지 기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명시인들은 저승에 가신 후에 그 이름을 남긴다는데...
그 기회는 얼마든지 남았겠지요
비관하지 마소서!
결코, 웃을 일이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그들이 우스운 게 아니라.. (결코)
이런 글쪼가리나 쓰는, 저 자신이 넘 웃겨서요 - 정말, 왜 사니? 입니다
그래도, 나무라지 않고
격려 주시니 고맙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풀하우스님의 댓글

그래서 옛말에 신언서판이란 말이 나왔습니다요.
첨 만나면
첫째가 인물(외모)이 걸죽한게 어뜸이고
둘째가 언변이고
셋째가 글 솜씨고
넷째가 판단력이고..
위에 본문의 고은과 관식이는 순간 놀랐을 겁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글을 잘 쓰면
글 같이 참 출중한 인물(육신)이다고 인간은 가상의 단정을 합니다.
그리고 그 가상을 실제와 같이 생각합니다.
이게 우리 인간의 마음자리입니다.
중생은 항상 뭐를 자꾸 상상하고 보고 만질려는 그런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당은 자신이 스스로 못 생긴 걸 잘 모릅니다..
못 생긴 데 항상 자신이 절여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문학가란 분이 자신의 육신에 분별심을 일어키고, 집착하면 좋을 글을 뽑아낼수도 없고..
자신을 평소 익히 아는 사람들한테는
항상 대문학가로써 존경심의 대상자로 살아왔기 때문에 당연하게 못 느끼지요..
그 순간 고은과 관식이가 미친놈 같이 배꼽잡고 웃으니까 화가 버럭 난 것이고요..
미당은 자신이 못 생겨서 웃는다고 생각을 안합니다.
아마 순간 어리둥절하고 황당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자신은 놀라서 영문도 모르고 화를 냈을 겁니다.
(첨 보는 참 희안한 미친 놈들이네! 사람살다 희안한 것들 다 본다!
어디서 굴러온 돌이고! 내얼굴에 혹시 뭐가 뭍었냐! 잡글쟁이 같이 비린내는 좀 나는 데 미친놈들!)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면
시마을에 누가봐도 울 나라에서 제일 시를 잘 쓰는 여류시인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일반적인 독자들은 엄청 미인이라고 가상을 하고 현실화 시킬려고 단정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첨 볼 때, 누가 봐도 외모가 정말 엄청 못 생겼다면
자신의 기대치를 못 충족시켜 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누구나 마음자리는 고은과 관식이처럼 놀라는 게 정상입니다.
그 순간 마음자리는 놀라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짐을 느낍니다.
그런데 고은과 관식이는 좀 심했네요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다들 똑 같은 데
당사자 정면에서 첨 만나는 문학의 대선배이고 대문학가한테 그런 짓을 한다는 건
인격장애가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은
외모에 반하고..
언변에 반하고..
글 솜씨에 반하고..
판단력에 반하고..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마음씨에 반합니다.
마음씨에 반하는 게 제일 잘 꼬시킨 게 됩니다.
이게 신언서판을 물리치고/ 영원히 간직할수 있는 불멸의 최고의 선이고, 최고의 가치지요.
위의 4가지를 다들 소유한 것 보다 더 큰 가치고, 가진 복이고, 죽은 고목나무에 생화가 핀 것입니다.
각 종교의 경 또한 선법을 닦아서 인간을 착하게 만드는 것이고..
경구에 수일체선법 즉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일체의 선법을 닦아서 깨달음을 찾(얻)는다)
물론 이 경구의 선법은 무아,무인,무중생,무수자지만..(이경지가 되면, 선을 초월한 대자비의 선)
살아생전 울 아버님 항상 하신 말씀 왈 미인한테 결혼할려면 일류다방과 술집에 가서 찾아라...
껌의 단물은 3일을 못 넘기고, 미인은 3년을 못 넘긴다..
결혼해서 3년 뒤는 어쩔래? 3년의 달콤한 것을 위하여 죽을 때까지 괴롭고, 고통당하는 수십년은 어쩔래?
제아비와 어미를 보면 그 딸은 안 봐도 본 것이 된다.
(지금 생각하면 명언중의 명언입니다,
부부는 마음씨로 한평생 동고동락을 하면서 참고 살아간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처녀의 마음씨는 볼수 없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가장 정확한 답을 찾기 위하여 그 처녀의 집안을 본다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살아생전 울 어머님 항상 하신 말씀 왈
씨쌍년은 평상시엔 표가 잘 안나는 데, 조금만 어려우면 제 편한대로 말과 행동한다.
(이 말씀 또한 아버님말씀 이상의 명언중의 명언입니다)
--씨쌍년의 정의 즉 살다가 조금 어려움이 닥치면,
신랑,자식 놔두고 남을 의식 않고 제마음대로 제 한 몸 편한 길을 간다,
즉 제 혼자 편하게 살려고 물질을 찾아서 삼십육개 달아난다는 게지요)
아버님은 집안만 미리 보고, 맞선을 볼 때 며느리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님한테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들러리꾼 어머님만 예비며느리감을 보고...
어머님 보면 뭐 합니까?
부정의 말씀 조금만 비치면 집안이 시끄러워서 못 살아나는 데, 1년내내 절단나는 데..
보고와서도 안 본 것 같이, 안 봐도 본 것 같이 입을 열면 안됩니다..
아버님은 이미 며느리감 보기 전에 벌써 특명으로 결제가 끝났습니요..
째보더냐? 꼼보더냐? 됐다! 내려가라!
저와 저 형님들,여동생 이런 방식으로 다들 결혼했심더..
제여동생은 안 갈려고 방을 두더리고 울고 불면서 시집을 갔습니다.
아버님 왈: 처녀가 나이가 자꾸 먹으면 가치는 더 떨어지는 데,
본 게 많아서 눈은 자꾸 높아지고, 제가 제 늙는 줄 모른다. 좀 더 있으면 알 못 낳는 폐계닭과 같다.
강제로 코뚜레 꿰어서 내보내야한다.
물 좋고 정자 좋은 딱 내마음에 와닿은 게 어디있냐?살아가면서 맞춰서 살아야제?
제하고 형님4분들 부부간 싸움은 별로 없습니다. 집사람, 형수들이 순종하니까,여동생은 제가 이기고..
객관적으로 볼 때 집사람을 포함해서 형수들이 저하고 형님보다 인물이 훨씬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
그래서 숨을 죽이고 사는지..
아버님이 집안을 보고 잘 구해서 숨을 죽이고 사는 지, 그건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요..
주위에 남자 여자 얼굴보고 결혼해서 신세 조진 인간들 많더라고요..
아니면,별것 아닌 것 가지고 서로 이길려고 매일 싸움질하면서 지옥불에 살고..
이런 집 뒷 조사 해 보면 90%이상 처녀,총각 때의 집안이 문제가 있습니다.
현대사에서 미당은 시고,시는 미당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과거,현재,미래 넘 볼 자가 없습니다.
미당이 미국,영국,프랑스,일본처럼 강대국의 국적이면
이미 노벨상을 받고 남았을 겁니다.
고은, 고은 하지만 미당과 시의 급을 비교 할려면 10리 바깥의 사람입니다.
사진보니까, 고은,관식이도 미당보다 호감도가 더 떨어지구먼
까불고 웃기고 배꼽잡고 자빠졌구먼...
미당의 시는 인간이 쓴 시가 아니라
시의 신이 쓴 시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자신의 육신과 영혼을 불태우고 한점 없도록 녹여서 쓴 시....
읽는 순간 물에 빠져서 아푸 아푸 하면서 나오질 못 합니다.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참, 이건 사족인데..
이번 노벨문학상 후보로 무라까미 하루키가 가장 유망하다는
기사가 떴더군요 - Daum 및 Naver 포털에
대체로 일본작가들의 글은 문학적으로 그다지 큰 깊이는 없단 생각 (시나 소설, 막론하고)
다만, 그네들의 민족성이 반영된 탓인지 몰라도
글의 기교 하나는 뛰어납니다 - 기교적인 면에서는 우리를 훨씬 능가
하루키의 소설 몇개를 읽어보았는데 - 조미료 뒤범벅인 거 같아, 그중 읽다가 그냥 덮어버린 것도 있고
그런데, 한국인들은 이 작가에게 왜 그리 열광하는지.. 모르겠다는 (?)
사실, 노벨상이라는 게 서구인 (백인)위주로 시상이 되었고
일본도 곁다리로 20여개 수상했지만
그건 일본이 차지하는 국제적 위상때문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란 생각 (국력과 노벨상은 대체로 비례함)
그나저나, 이번 노벨 문학상은 대한민국의 고은 시인이 수상하면 좋겠단 생각
(번역작업 등 그간의 개인적 노력도 있었고)
고은 시인은 미당의 제자이고, 김관식 시인은 매제였던가요
김관식 시인은 기인 奇人인 동시에 괴인 怪人이기도 했지만, 시에 있어서도
한국시문학에 나름의 한 획을 그었지요
어쨌던, 고은 시인이나 김관식 시인이나 未堂이란 큰나무의 덕을 본 시인들.. 이란 생각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그 은공은 잊으면 절대로 안 될 일)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신, 풀하우스 시인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