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 이야기 - 기둥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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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이야기
- 기둥서방-
"가는 날이 장날이다." 더니
읍내장터 '홍가네실비식당' 굳게 문이 닫혔다
가끔 들러 소주잔 놓고
양기가 입으로 임플란트 까는 곳
홍가네!
추석 대목장날만 해도
막걸리 한 병 시켜놓고 하룻날을 때우는
걸뱅이 술안주 같은 단골손님 틈에
엉덩이 들이대고 빨간 입술을 찍어대더니
추석연휴 지나고 그다음 날
자물통 문짝 ' 喪中' 이란 문구가 붙었다
비 오면 우산이
바람 불면 바람막이
얄궂은 인연 기둥서방, 사라졌을 뿐이다
마지막 인사는 안 한 것이 아니고 못 한다
일찍 혼자 물장사 삼십여 년
꽃은 꽃이다! 치근대던 뭇 사내들
한 번쯤 손목쯤은 부과세 포함 술값에
더 이상은 ' 달랠 걸 달래야지.'
감추고 뿌리치고 버티고 튕기다가
여럿 기둥 중 제일 실한 놈 골라, 띠동갑 오라비
한 장날 지나고
선팅 벗겨져 유리문 오징어 다리 A4용지 붙었다
'점포 세놓습니다.'
배운 것이라곤 도둑질, 물장사뿐인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양기가 입으로 임플란트 까는 곳///
ㅎㅎ, 오일장의 시인, 시그린님 오셨네요
예깃거리 먹을거라가 풍성한..
오늘 얘기는 좀 쓸쓸하군요
감사합니다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비가 내리네요
곧 단풍도 곱게 물들겠지요
그때쯤 살얼음 낀 소주 한잔 해야지요
감사합니다......태울님!!
李진환님의 댓글

꿉뻑, 인사드리고
환하게 웃고 갑니다.
건강하시지요.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홍가네 개업했다는 소식이 오면 연락 한번 드리겠습니다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감사합니다......이진환님!!
쇄사님의 댓글

어느 오일장인 말씀해 주시면, 가서
오징어 다리 하나 뜯어오고 싶습니다.
'꽃은 꽃'도 희롱하고 싶고
그 꽃을 본 시인도
마주하고 싶고... 시마을에서 모처럼
단 한 번도 호흡이 막히지 않는
참으로 활달한 글,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경산 오일장
장터거리 하루하루 살아가는
서민들의 숨비소리입니다
저는 시를 짓는 것이 아니고
받아쓰기 할 뿐입니다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쇄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