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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한번은 걸쳐가야 할 천국의 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9회 작성일 16-09-30 16:25

본문

      사람도 한번은 걸쳐가야 할 천국의 문


                

                                        龍門 민경교

 

도토리묵을 엊그제께 쑤어먹은 것만 같은데요
벌써 일 년이란 세월이 지난 요즘 능선을 타고 오르며
비닐봉지 안에 도토리를 마구 주워 담았습니다

 

정신없이 이것 저것들을 주워 담아내다가 보니
어느새 비닐봉지 안이 가득하여 더 담아낼 공간이 없기에
집에 와 풀어보니 골라내야 할게 너무 많았습니다

 

그 많은 도토리을 하나하나 골라내다 보니
아직 시기적으로 덜 여문 것도 있고
떨어진지 오래되어 벌레가 파먹고 속이 빈 것들도 있기에
멀쩡하게 생긴 것만을 골라내 멍석위에 펼쳐놓고 보니
그놈들이 날보고 저승 가는 갈림길이라 했습니다

 

한날 나무에 꽃들이 피고 열매가 떨어지기 까지
지나온 우리들의 삶도 도토리처럼 땅에 떨어지고 나면은
하늘에서도 깨끗이 살아온 사람만 골라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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