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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1회 작성일 16-09-24 23:07

본문

고독을 모르고 가난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안주 없는 독주를 마셔버린 까닭에
사랑을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사람이 그리워 잠 못 드는 밤에
너무 일직 시를 알아버렸다
이제 돌아갈 곳이 없으면
바람이라 생각한다
해가 지는 석양을 자꾸 훔쳐본다
별처럼 점점이 박혀
낮에는 그 존재마저 잊히는 것이
허무란 걸 알게 됐다
꽃을 위해 기도 한적은 없으나
이제는 누구를 위해 줄 이유도 없다
거울을 보며 생각했다
너는 누구냐
나,
나는 나일 뿐
그 무엇이 되려 했던 모든 것이
꿈이란 걸
벽에 못을 박고 액자를 걸지 않았다
언제고 비울 집에 새 들어 살고 있다
삶이라 말하면 떠오르는 얼굴
아들들에게
인생은 이런 거라 충고하지 않았다
친구는 언제나 떠나가는 존재란 걸 알고부터
나의 의미는 더욱 진중해졌다
날마다 술을 마시지만
취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모순이다
술을 마셨지만
날마다 빈 소주병처럼
속을 비우고 고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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