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또 다른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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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또 다른 설명 / 안희선
이를테면,
내가 그대에게 이르는 소리가 아주 가냘퍼져서
마치 희미한 침묵과 같아지더라도
그대는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또한 나뭇잎 흔들리는 나의 가벼운 몸짓에도
그대는 그런 나를 아무런 탓함 없이
세상의 흔해빠진 선(善)과 악(惡)을 넘어,
눈물 속에 기꺼운 힘으로
나를 어루만져 주는 정적(靜寂)의 얼굴인 것이다
무한히 다정한, 손깃인 것이다
어떠한 감정(感情)도 증오로 키우지 않고
다만 그것들을 마음에 고요로 깃들게 한 채,
못난 내가 만든 모든 부끄러움까지도
자기 자신의 병(病)으로 대신 앓고 있는 것이다
해가 지고 하늘에 노을 물드는 것처럼,
내 날개의 절정(絶頂)이 조만간 추락할 것을
비애롭게 예감하면서도,
그대는
깊은 어둠 속의 불안한 내 발걸음을 비추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근심어린 등불인 것이다
<Memo>
하여, 흔히 시를 쓰는 종자들을 가리켜 ' 공상을 따먹고 사는 사람들' 혹은
'덧없는 꿈과 바람(소망)을 말하는 사람들' 이란 세간의 혹평을 들어 마땅하다 할 것이다
한마디로, 현실의 효용성(ie : 오로지 돈 되는 일)의 가치가 최우선인 사람들의 人格市場에서
시라는 상품은 제 아무리 그럴듯한 포장을 해도 제값 받기는 애저녁에
일찌감치 틀렸다는 얘기가 차라리 솔직하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
안녕하십니까?
아침 6시에 잠들었는데, 방금 저절로 눈이 떠졌습니다.
곤하면 다시 누울 것입니다.
몸 만들어야 하기에 그렇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화요일에 왕진가므로 2일 전, 3일 전부터 몸을 잘 추슬러야 합니다.
오늘 새벽까지 다 못한 다른 부위의 치료도 해야 합니다.
캘거리 현재 시간은 오후 5시 넘어 6시를 향해가는 시각이군요.
16시간 시차 적용을 잘 계산하지 못해 검색하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정적(靜寂)의 얼굴/이라 함은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겠지요.
잘잘 찔러주신 직접화법이 새겨진 <Memo>가 더 좋습니다.
돈 되는 일이 인격시장까지 점령한 이 시대,
돈이 말을 하기에 그렇습니다.
돈이 품격이지요.
그렇다고 돈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커피 한 캔 하시렵니까?
제게 왕진가서 얻어온 '레쓰비'가 3캔이 남아 있습니다.
손 뻗어주십시오.
건내드릴게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

오늘 올린, 저 글을 나 스스로 읽노라면..
나는 나의 <하잘 것 없음>을 새삼, 자각하게 됩니다
즉, 나는 저런 사랑을 실행에 옮기기는 커녕 오히려 역행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하여, 늘 하는 말이지만..
오늘도 시라는 사기 詐欺만 열심히 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
요즘, 글묶음 하나 엮어보려고 그간 써온 글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휴지통만으로는 부족하고, 아무래도 대형 쓰레기 수거차를
불러야할 것도 같고
캔거피는 저도 즐겨 마셨습니다만
의사가 커피 마시면 죽인다고 해서, Let's Be 도 망설여집니다 - 꼴에 죽기는 싫어서
근데, 커피 이름은 좋군요
레쓰비.. 여적 如寂하니, (있는 그대로) 여여 如如하다 - 탄무 시인님께 딱 어울리는 커피
부족한 글인데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탄무誕无님의 댓글

.
아, 단 거 못 드시는군요.
그런데 약간은 드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치료를 빡시게 하므로 당이 떨어지기에 임시처방으로 단 거를 먹습니다.
캔커피 중에 제일 싼 것입니다.
/레쓰비.. 여적 如寂하니, 여여 如如하다/ 우~~` !! 수!!!.
이번 글묶음 하실 때 /악몽/은 꼭 넣어주십시오.
속눈이 너무 밝으시니까 당연히 아시고 계실 테지만...
/악몽/은 퇴고작이 아닌 제일 처음 글이 더 좋았습니다.
최근 퇴고작 /악몽/은 언어 한두 개를 더 넣으셔서 약간 늘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애독자인 제 영감이 맞을 것입니다.
물러갑니다.
다른 공부하러 가겠습니다.
아이 라이크 유입니다. (영어 스펠링 모름, 발음도 엉망, 글은 안 엉망)
.
안희선님의 댓글

지가 첨, 남의 땅에 와서 제일로 곤혹스러웠던 건
도대체 히어링 hearing이 되지 않았단 거..
우선, 상대가 뭔 말을 하는지 알아 들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그게 안 되니 대화 자체가 불가능
주제에..한국에선 나름 한 영어 한다고 했었는데
얼마나 시껍했는지요
- 그런 거 보믄 현재 한국에서의 영어 교육은 완전 죽은 교육이란 거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도 마찬가지)
외국어는 그저, 맨 몸으로 거칠게 부대끼며 현지 실생활에서 체득해야 하는 거
뼈 저리게 느꼈습니다
근데, 탄무 시인님은 발음 좋으시네요 - 오히려, (알 락크 유) 본토 발음보다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