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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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농장
김영순
휴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가을 풍경 속으로 시원하게 페달을 밟는다.
빵 빵 거리며 위협하는 자동차 소리에
더 열심히 페달을 밟아 농로에 들어서니
넘실대는 황금 벌판이 고개 숙여 맞이한다.
그러나 나의 채소들 그리운 임 기다리듯
애타게 부르다 치쳐 쓰러져 가고 있구나!
조로에 물을 담아 목 축임을 해보지만
메마른 토지는 목 넘김을 거부하며
고랑으로 토해낸다.
'조금씩 넘겨보렴'독백을 하며
재차 뿌려주니 겨우 넘기는 듯하다.
삶의 기로에서 이슬로 연명해온 가련한 채소들
강인한 의지력이 고맙고 미안하구나!
연두색 하얀 줄무늬 입힌 동그랗고 예쁜 호박 두개
진한 자색의 걀드란 가지 서너개
선홍빛 물들인 홍고추 세홉
부끄러운 손을 내밀어 그들을 맞아준다.
가지 말라며 붙잡는 손끝 뿌리치며
애정어린 눈빛으로 화답을 보내고
두 밤 후에 다시 오마 약속해 본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자연과 더부러 행복한 모습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신방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게으른 농부 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자연에 묻혀 사시는 순박한 정이 느껴 집니다.
인간은 흙을 떠나서 살수 없는 일,
조금은 부러운 생활을 하시는듯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건강과, 건필을 빕니다.
신방뜰님의 댓글의 댓글

자연이 주는 소중한 선물이라 생각 하기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취미로 하고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힐링님의 댓글

주말 농장의 하루의 풍경이 세세하게 그려지고
그 속에 녹아든 생의 여로들이 무늬져 있어
농부의 심사를 읽는 듯한 한가로움과
편안함이 물살처럼 밀려옵니다.
건필 하소서.
신방뜰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봄 부터 여름 내내 냉장고에 싱싱한 채소로
가득 채우고 이웃과 함께 나누는 기쁨도 크기에
힘들어도 놓을수가 없어 매년 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