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 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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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녁 흰 고양이
허름한 창고의
찢어진 문구멍에서 기어나와
노을빛에 갓 채굴된 금빛 눈동자,
허리를 곱게 펴고 기지개 켠다
새날이 밝았다고, 아니
새 어둠이 내린다고
역설처럼 혀로 털을 고르고
화평을 청하는
백기(白旗)처럼 앉아있다
그런 고양이는 오늘밤도
여기 저기 뛰어가 꽂힐 것이다
지금의 평화는
그러한 깃발에 숨긴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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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상구(靜天)님의 댓글

그래요, 숨긴 발톱이 있기에 접근은 쉽지 않네요.
전쟁과 평화가ㅡ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