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의 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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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금의 覺 / 테우리
찬 허기가 시들해진 공복을 유혹한다
눈총을 겨누며 덥석 덮치는 순간
방심에 짓밟힌 찰나의 긴장이다
아찔한 의표에 천장이 찔린다
쇠틀에 갇힌 저 화상
뜨거운 소름이다
으! 탄다
내 살 익는 냄새, 환절의 명줄로 줄기차게 내지르며 달구던
여탯것들과의 데칼코마니
아! 달다
밀고기 초상이 물고기 화상으로 화륵 휩쓸린 잉걸불의 쓰나미, 시뻘건 불길에 휩싸인 주검의 노릇노릇한
살점, 그 내장으로 새겨진 음각의 질퍽한 속절들, 그간의 헛바람에 빵빵해진 헛배로 실컷 욱여넣고 싶던
허허실실의,
앙금으로 씹히던 그날의 물컹한 침전들
그 屍를 추스려 詩로 되새김 중이다
끓인 애를 애써 짓이기다
간의 늪에 빠져 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앙금의 각, 깨우침이 너무 깊습니다.
물론 깨우침이 그냥 보통의 수준은 넘겠지만,
심오한 문장에 자꾸 끌려 들어 갑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돌아댕기던 요글을 찾아 다시 살펴보았더니 제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마치 내 글에 내 혀가 데인 것처럼...
다시 다듬었는데 마치 낙엽처럼 굴러댕기는 건
회수할 길(복구할 길)이 막막하네요
보면 볼수록 고칠 게 생기니...
젠장, 제 글은 죄다
병든 것들이군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그 屍를 추스려 詩로 되새긴다//
얼마나 어려운 작업입니까?
테우리님이 아니고서야 어찌 내 살점을
내가 맛보겠는지요?
시심에, 시각에, 시향에 멋 볼 것이 너무
많아 혀만 내두르다 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그 屍를 씹어먹으려다 다시 뱉는 중이랍니다. ㅎㅎ
다시 삼켜버릴까요?
그 맛이 참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김태운.시인님 시를 보면
으! 탄다 그러다 아! 달다
그리고 마음이 해독되는 느낌입니다
늘 변함없는 시심에 감복과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잡초인님의 생각으로 그 각을 풀어본다면...
앙금의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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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탄다
아! 달다
마침내,
해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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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