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라 계곡물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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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계곡물 /秋影塔
나무 이파리의 그림자만 실어나르던
산골짜기 계곡이 거룻배 넘치는 강이 되었다
이물 고물이 뒤섞이도록 빙글빙글 돌며 떠나는 낙엽 배
대나무 뗏목 떠내려 보내던 장강長江처럼
절망, 후회와 미련, 슬픔, 고통을 모두 실은
나뭇잎 꾸불텅 곤두박질 칠 때
바닥에 솟아오른 바위마다 잘 가라는 인사,
나뭇잎 지나가기를 기다려 등 토닥여주는데
거룻배마다 실려가는 나무가 버린 붉은 시간은
강에서 모이고 모여 세월이 될 터이고
꼬투리 잃은 시간들이 남거나 떠나는 가을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변한 토박이들을 보내는 가을
개울아, 계곡아, 울어라, 목 메이기
전에 실컷 울어라, 낙엽을 보내며,
젓가락 소리로 배웅하던 어느 니나노 집,
여자처럼 손수건대신 애간장으로 울어라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깊은 산골에 가랑잎이 떠 내려가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비록 장강처럼 위대한
물줄기는 아니더라도 마음과 같이 흐르는 강,
그 것보다 훨씬 위대함은 없는것 같습니다
깊은 시상이 부럽습니다
건필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계곡물이 낙엽을 인도 하는지, 낙엽이
물을 헤쳐가는지 바야흐로 산골짜기
개울물도 단풍 색으로 물들 때가 되어갑니다.
거기에 언어의 뗏목을 띄워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
김태운.님의 댓글

울어라 열풍아 밤이 새도록...
요기 개울의 울음은 열풍에서 벗어난 시원한 기운 내지는 서글픈 기운?
니나노집 여자들의 일생처럼 우는 건
애간장 태우는 기운이고요
가을의 별곡!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뭐, 밤이 새도록까지 울 일이야····
가을 별곡까지야··· ㅎㅎ
산골짜기 개울물마다 떠나는 낙엽으로
시끌벅적, 사공도 삿대도 없으니
거룻배마다 이물, 고물을 부딪치며
수로가 막힐 겁니다.
거기서 건져올린 글이 너무 형편없어서
부끄러워 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테우리 시인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우우우 멋져요
대단해요
저런 시상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요
나무 이파리에 그림자를 실어 나른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감탄을 물 쓰듯하는 별들이야기님!
덩달아 기분은 좋아집니다만, 이런 걸
글로 보아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오마낫 시상에 시상에
영상강 물이 흐리다는데 어찌그리 우창방을 다 해 먹는데요
숭어들이 일렬로 앞으로 나란히나란히 줄지어 떠나던데
낙엽도 그리 떠나던 가요?
계곡이 울면 산도 울고 땅도 울고 할텐데요
옆집의 나는 거룻배에 낙엽 실고 봉사 활동 한다 소리 못 들었는디??
멋져 버려요 젊은 오빠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가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은영숙 님은 뚱딴지에 꿀단지 깨지는
말쌈도 잘 하시는구만요.
우창방을 다 해먹다니요? 그런 일 금시
초문입니다요. ㅎㅎ
영산강은 물이 흐려서 송사리 한 마리도
안 보이는디····
지금 비 내립니다. 강물이 조금 맑아지려나?
감사합니다. 옆집 귀부인 마나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