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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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 가을 여행>
가을이 노을에 물들면 고추잠자리 한 쌍이 어디론가 여행을 떠난다
서로가 꽁지를 물고 공원 산자락을 돌다가 노을 진 들녘을 건너며 춤을, 밤이 이슥한 호숫가를 달빛 따라 말없이 배회한다
그러다가 암컷이 물속에 알을 낳으며 쉬는 동안 수컷은 주변을 지켜준다
새끼가 부활할 때까지 온갖 정성을 다하면서, 불편하지 않게 기다린다
그리고 또다시 떠난 곳은 도심에 무단투기 쓰레기장, 혼잡한 도로에 자동차들 매연과 무질서를 느껴본다
세상에 각박한 인심은 규범 없는 질서를 터득한 후 더 높은 세상을 찾아 솟구친다
화성이 훨씬 지났을 즈음, 서로는 힘이 빠져 어디론가 알 수 없는 곳에 떨어져 파란만장 생을 마감한다
하나는 저 먼 남극에서 한쪽은 적도 인근 바다에 고향도 없이 파도에 떠돌지만, 고통 없는 행복한 영혼이다. |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하, 그 고추잠자리 한 쌍
두 칸의 비행으로 멀리도 날아가고
말았네요.
시상과 시심의 깊이 혹은 넓이가 우주보다
살짝 방대합니다.
북극과 적도에 혼을 묻은 고추잠자리
부부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ㅎㅎ
두무지님의 댓글

고추 잠자리 사랑이 깊은 건 맞는데,
댓글이 몇 천배 더 크게 사고를 칩니다.
잠자리 떨어쟈도 사랑이 영원 할것 깉습니다
감사 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고추잠자리 가을 여행
서로꽁지를 물고 기쁜여행이 될것 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도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바쁘신데 이곳까지 귀한시간
내주셔서 감사 합니다
평안 하시고 잡초님의 좋은 시 작품 기대 합니다.
평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