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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나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17회 작성일 17-07-27 08:33

본문

 

새의 나무

 

이영균

 

 

그 새의 울음은 외로웠다

하여 나는 외로울 때 부르던

팔랑임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새는 화들짝 달아나다가 다시 돌아와

가지에 앉아 깃털을 매만졌다

외로움 알았기에 나는 그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그가 보이질 않았다

목이 터져라, 그 숲 떠나가라

큰소리로 온몸으로 노래를 불렀지만

그는 다신 오지 않았다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가던 날 숲에서

그의 가느다란 죽음을 보았다

나의 노래를 들어주던 단 하나인

그가 떠나간 것이다

 

나는 그를 향해 다시는 

잎을 펼칠 수 없었다

그와 만나던 그 숲을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아니, 돌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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