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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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나무 이영균 그 새의 울음은 외로웠다 하여 나는 외로울 때 부르던 팔랑임의 노래를 들려주었다 새는 화들짝 달아나다가 다시 돌아와 가지에 앉아 깃털을 매만졌다 외로움 알았기에 나는 그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그가 보이질 않았다 목이 터져라, 그 숲 떠나가라 큰소리로 온몸으로 노래를 불렀지만 그는 다신 오지 않았다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가던 날 숲에서 그의 가느다란 죽음을 보았다 나의 노래를 들어주던 단 하나인 그가 떠나간 것이다 나는 그를 향해 다시는 잎을 펼칠 수 없었다 그와 만나던 그 숲을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아니, 돌아볼 수 없었다
댓글목록
이영균님의 댓글

아름다운 종달새요.
진정, 나는 당신의 나무(친구)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