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은퇴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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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은퇴한다면
이제는 더 이상 익숙함에 안주 할 필요가 없어
골동품이 다 된
가슴속 생체시계를 꺼내
그 값어치를 알기 위해 전당포로 들고 간다
입금이 멈춰버린 통장은
슬슬 그의 체중이 암 환자 같이 줄어들며
안팎 두 사람의 눈치를 살피겠지
한 번으로 부족했나
다 뭉그러진 갱년기를
약탕관에 던져 재탕을 시도할 때
익숙치 않은 부엌을 지나
정처 없는 방랑의 길
편의점 블랙커피 한잔의 위안을 받으며
멀리 멀리 집에서 떨어진다
거리에 뒹구는 죄 없는 구인광고를
발 길로 차 버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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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갱년기는 삼탕까지는 괜찮다는 의사의
처방전을 읽어 본적 있습니다.
금퇴보다야 못 하겠지만, 은퇴는
자신의 재발견이자 새로운 시작이니
구인광고도 발로 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을 대입시켜 본 다음에
불쏘시개로 하여도 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맛살이님의 댓글

삼탕 되도록 하겠습니다
금퇴도 있었군요
제 나이로는 은퇴는 진작에 했어야 하는데
아직 헤매고 있읍니다
꿈꾸는 소릴 했나?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