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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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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9회 작성일 17-07-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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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 향
               석촌  정금용


수박이  익어가는  철이다
아니  무등산 수박이  익고 있다
산 속을  두루 담고
달덩이 보다  커져  
산중 더위를  더 이상  담을 수 없을때


진초록 잎사귀는  별빛에 눕고
짙푸른 성벽 두꺼운  수박은


붉어진 속내  서리꽃  베어 물고
새까만  씨앗  골골에  여미며
원효사 산비탈  비켜나
잣고개  넘어
외로운  한 덩이  
지게 품에서  존재를 드러낸다


더 이상  붉을 수 없는
서릿발  성성한 가슴에
여름이 익어 
소담한 수박향은
멈춘듯  입 안에서  감돌아


은하수를  건너간  밤
소맷길을  찾는  
하얀   새벽꿈이  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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