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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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때가 지나도록 오지 않는
아내를 기다리다
친구들과 밥 사 먹고 있다는 문자가 와
나는 새로 나온
오뚜기 콩국수 라면이나 끓여 먹는다
깨소금을 넣어야 맛있는데,
미로 같은 냉장고 속을 헤매다
아내에게 문자를 보낸다
-깨소금 어디 있어?
암만 찾아도 없다-
-깨소금 찾다 라면 다 불었네
불은 라면 혼자 먹으니 눈물 나네-
아내는 아무 답이 없고
나는 다시
여름 한낮 35도의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 속을
손가락 거칠게 더듬으며 헤매고 있다
-나는 깨도 없는데
거기는 깨가 쏟아지겠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ㅎㅎ
털 빠진 붓님(왜 털이 빠졌을까...)!
깨 빠진 라면도 괜찮아요.
혼자서는 맛이 좀 덜 하겠지만요.
감사합니다. 털 빠진 붓님! *^^
털빠진붓님의 댓글

오늘 점심은 혼자 라면 먹었습니다.
열받아서요, ㅎㅎ
근데 사장님 인심 좋은 오뚜기라서 그런지 콩국수라면이 제법 맛이 있네요.
마누라가 미안한지 늦게 와서는 빙설 만들어 줍니다.
시인지 넋두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더운데 건강하세요, 추영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