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의 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잡초의 꿈
맷방석에 널린
빨간 가을고추의 꿈에
아낙은 조그마한 돌 뿌리를
불법 거주자 같이 몰아낸다
밭 고랑에서 길 잃고
정체성을 고민하며 서성이던 잡초 들
아낙의 解答에
뿌리채 뽑혀 수용소行
손수레에 실려
암흑의 퇴비함에 갇힌다
농부는 잡초의 멸종을 기원하나?
잡초는 스스로 온 몸을 썩혀가며
퇴비로 태어날 기대에
슬픔을 잊으려 한다
잡초가 죽어 빨간 가을고추로
다시 태어 난다면!
잡초도 지구를 숨 쉬게 하며
가을을 기다리는
꿈을
빨갛게 익혀간다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잡초가 있으므로 화초나 채소가 더
돋보이는 게 아닐까요?
잡초를 사랑하고 싶어집니다.
뽑아낼 때까지만...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맛살이님의 댓글

잡초가 왜 태어나
뽑히고 버려지나
슬퍼하는 것 같아
인정 있는 체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잡초를 보듬는 시심입니다
잡초가 있어 그 가운데 태양초가 있음을 알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