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한 전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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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한 전파사
골목을 휘젓는 노래가 올드하다
귀에 익은,
당신은 나에게서 멀어져 갔지요
골목 안쪽 허름한 전파사. 자음 하나 떨어져 나간 아크릴 간판, 삐걱거리는
소리를 물고 살 것 같은 미닫이 문, 스티커로 깁은 유리창 너머로
현대사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바람피우다 날개 부러진 선풍기, 열선 끊어
진 헤어드라이기, 레바식 브라운관 TV, 몸피보다 더 큰 건전지를 등에 업은
소형 트랜지스터라디오, 납땜인두, 전류 측정기, 깨지고 부서지고 손때 묻은
진공관식 앰프
벨트 형 턴테이블
그 위에 앉아 돌아가는 LP 판
찍찍거리며 재생되는 올드 팝, 척척 감긴다
오 사랑스런 그대여, 다시는 파트너를 바꾸지 않을 거예요*
왈츠, 소나기가 스텝을 밟으며 지나간다.
LP판은 스텝을 바꿔 밟는다, 사랑은 비를 타고,
골목이 젖는다
비에
음악에
*페티페이지가 부른 Changing Partners 의 가사 일부
댓글목록
미스터한공님의 댓글

왈츠, 소나기가 스텝을 밟으며 지나간다
하하하 빵 터졌습니다 그리 웃기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요즘 좋은일 있냐고 묻더군요
실실 웃으며 다닌다고
와잎은 경추를 다쳐 입원한지 열흘이 넘고 수술을 해야한다 하고
18년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나온지 17개월째
근데 이상하게도
무책임할 정도로 웃고다니는 마인드는 도대체 뭐죠?
소나기처럼 스텝을 밟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쌤님 오랜만에 뵙네요 반갑습니다^^
활연님의 댓글

이런 풍경화라면 상당히 모던합니다.
감각이 기억하는 소리와 장면이
그 고풍이 색성향미촉법을 두루 만족시키는 듯.
사라진 것들은 아름답다,
골목,이라는 공간이 우리가 사는
우리가 치대는 날카로운 사선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던보이처럼
깔끔한 차림의 시,
고현로2님의 댓글

오,,, 이건 음성 지원 시편이군요.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Changing Partners... gooood
시와 음악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강원도 만세!!!
현탁님의 댓글

저도 이제 늙었나 올드한 것이 좋으니 말이예요
올드한 골목에서 올드하게 술잔을 기울여 볼까요
엘피판이 돌아가도 좋은 날에.........ㅋ
쇄사님의 댓글

나열이든 분열이든 열을 맞추라고
지시하는 게 없다.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