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떠나는 봄 편지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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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나는 봄 편지 /秋影塔
봄 편지가 이제야 떠납니다
내 안부 이미 녹슬었으므로 얼룩 몇 점은
단절된 세상을 뚫느라 생긴 흠집인줄 아소서
당신은 소식 없다 토라졌을 지라도
다행히 한가위가 다가왔는지라
나락에 빠진 달을 이제야 건져낸 듯
달이 흘린 눈물도 고명으로 몇 줌 뿌렸사오니
부디 속내 지펴주소서
여름 땡볕에 지워지고 흐려진 편지
가을 낙엽 몇 장 모아 마음 꾹꾹 눌러 다시 쓰오니
찬 이슬에 젖었더라도 섞인 몽환은 골라내시고
내 마음만 들여다보시고
사연이 축축해진 것은 내 마음이 이미
찬 이슬에 젖은 탓이오니
눈물 같은 습윤이라 녀(여)기시고 머리맡 문갑 위에
한 철 올려두고 꾸둑꾸둑 말려 보소서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어느 세월에 쓴 편지가 땡볕에 숨어버린 수취인불명에다 짙은 녹음 속 주소불명으로 떠돌다
겨우 이제사, 그것도 낙엽 뚝뚝 떨어지려고 할 때에, 노을도 따라 저물어갈 즈음에
하늬바람에 구겨지고 칼바람에 붙들려 찢어지다 마침내 도착했군요
ㅎㅎ, 어쨌든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윗집의 테울 시인님이 자세히도 설명 하셨군요 할말을 잊었나이다
지난번 이사 오실때 보니 무신 연애 핀지가 많다 했드니
옆길로 한 눈 팔다가 달 밝은 갈대 밭의 그 여인이 생각 나남요 ? ㅎㅎ
그렇찮아도 안방 마님의 청탁이 도착 했시유 행적 의뢰서를 ......ㅎㅎㅎ
우리 젊은 오빠 일러 줄가? 말까? 고민 중이지라우!
참말로 어쩌까잉 ......
아름답고 고운 시를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혹씨 시 공장에 남는 원고 있음 저 한테 주시면 안 일러 줄 수도 있는디??!!
감사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어머! 인제는 아주 남의 집 살림살이
까지 들춰 보셨나요?
문단속(싸리문) 잘못한 본인의 실수니 누굴
탓 하리요마는, 일본여행에서 어제 돌아온
우리 집 신부는 은제 ‘행적조사서’를 의뢰
했당가요?
거짓말 인줄 뻔히 알기 땜에 본인은 걱
정 하나도 안 합니다. ㅎㅎ
남의집 가정사에서는 한 발 빼시고 명절이나
잘 쇠시기 바랍니다. ㅎㅎ 아셨지요?
걱정도 팔자로 타고나신 우리 은영숙
시인님!
우리집 굴러다니는 종이쪽은 모두 시라고
끄적거리다 버린 것이니, 방청소 해주는
셈치고 다 쓸어가소서.
감사합니다. 은 시인님! ^^
명절이나 잘 쇠시라니께유··· ㅎㅎ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봄에 써 놓은 후, 알게 모르게 세월은 흘러
글자마다 녹슬고,
그 동안 흘린 한숨이 창고에 가득,
애 좀 태우다 이제 도착은 했겠다 싶은데
명절 쇠려고 불쏘시개나 안 했는지···
설마하니 차례상 앞에서 소지로 올리지는
않았는지 그것도 걱정입니다. ㅎㅎ
제주도에서 보는 달은 더 큰가요?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테우리 시인님!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시의 기법이 놀랍습니다,
달리 할 말이 없는듯 샆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시의 기법이라니요?
당치 않으십니다.
시라는 것도 이거다! 하고 정의를
내리기에는 아직 먼 사람입니다.
그저 흉내내는 게 기법이라면 기법이겠지요.
노력 중이니 언젠가는 그 말이
실체로 다가올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할
따름입니다.
명절 잘 쇠시고 보름달처럼 밝은 마음으로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