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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2회 작성일 16-09-11 01:55

본문

기차를 타고 간다

인자한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와 착한 아이

세사람과 세상 그리고 우여곡절이 흐르고

영화처럼 스쳐지나간다

기차를 탄 창문 밖으로 나무가 하나 둘

나타났다 사라지면서 하늘이 나타나고

밤이 흐르며 별이 뜨고 달이 따라온다

기차는 여전히 지나가고 있고 아픈사람

짐승을 잡아먹는 짐승과 사건사고로 다치고

아프다가 자살로 마감하는 사람이 지나간다

강아지가 한마리 지나가고 웃고 있다

여전히 자리에 앉아서 지나가는 것들에 대해

아무런 미련없이 재밋는 영화한편처럼 보고있는

나는 어디로 가는걸까 분명 기차안에 앉아 삶을

보고 있는데 아름답게만 보이는 삶에 얼굴이 없다

누군가의 아이 누군가의 세상 누군가의 강아지

의미 없는 영화 한편이 삶이라면 나는 기차에서 내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 나는

창밖 풍경에 계속 생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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