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마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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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中心), 마르지 않는다
음습한 일상(日常)이 방 안 가득,
널려있다
가슴 깊이 뿌리 내린 슬픔도
한때는, 햇빛 눈부신 꿈이었다
전화벨이 울리고,
그릇된 생(生)의 희미한 변명이
자동응답기에 실려 돌아간다
' 지금 아름다운 행복은 외출 중이오니,
눈먼 희망이라도 남겨주시려면
삐- 소리가 난 후에 말씀해 주세요 '
비는 추적 추적 내리고,
끝까지 축축하게 젖어가는 하루의 중심(中心)
마르지 않는다
- 안희선
<시작 Note>
내 전화기의 자동응답은 요즘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든,
아날로그 Tape 方式 (참, 지독히 오래도 쓴다)
남겨지는 음성메모는 참으로 난해시(難解詩)를 뺨치는 것이서,
대부분 어림 짐작(斟酌)으로 때운다는 (테이프가 늘어질대로 늘어져서)
서랍을 열다 - Epiton Project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건필하소서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네,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노정혜 시인님,
무한공감님의 댓글

안선생님!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네,
무한공감님..
근데, 이번 추석에 송편 맛나게 드실 건가요
- 그렇다고 말하기
바라건데, 줄거운 한가위 되시길요
저처럼, 음습한 날은 되지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