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1] 화인火印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11] 화인火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62회 작성일 16-09-12 20:18

본문

화인火印

 

나는 우리 엄마를 보면서 아궁이를 떠올려

워낙 어린 시절이라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마 활활 타올랐던 아궁이 속에서

까만 장작이 태어났을 거야

엄마, 기억에도 없는 불꽃이 그리워

이 아궁이 저 아궁이 찾아다니다가 오늘도 모조품만 찾아냈어

얼굴이 축축하게 젖은 망량처럼 떠돌다

인연이라 굳게 믿고

도깨비불의 품 안에서 잠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지

잠에서 깨면 펑펑 울다 못해

안녕, 안녕, 안녕 입으로 어눌한 기염을 토해내기 시작했어

 

자네, 인생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러게요. 무엇입니까

 

엄마, 물어보는 사람은 많은데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더라

불빛에 홀려 따라왔다가 정신을 차리니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도

대답해주는 사람도 없더라

이별은 제법 익숙해지는데 결국 혼자라는 사실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았어

엄마, 오이디푸스가 웅크려 굽은 등을 보이고는 숨죽이며 눈물을 훔쳤어

 

목우木偶의 눈가에 까만 그을음이 뚝뚝 흘러나왔어

타오름 없이 연기煙氣처럼 살다 가는구나, 하고

엄마, 기억에도 없는 불꽃이 새까맣게 그리워

고독이란 각인이 심장에 새겨질 때마다

막막한 고동소리가 타오르면 온 몸을 삼킨 작열통을 휘감아야만 했어

아롱아롱 피어오르는 도깨비불들을 보면서

광기어린 웃음을 섞고 불꽃처럼 갈피없이 휘적거리는 춤을 췄지

 

이러다 지쳐 한 줌 재가 되었을 때가 오면

나 잠든

한 평 정도의 땅과

저승에 갈 때 삼배로 만든 옷 한 벌 건지면 두 말할 필요 없이

수지맞는 장사가 아니겠어

라고 스스로를 수없이 다독여도

엄마, 나는

아직도 사람이 새까만 상복마냥 그리워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심이지만,
오늘 읽은 시 중에 단연 돋보입니다.
오늘 읽은 시, 랭보, 김경주, 김기택, 이하 백 명.

동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글 달아드리려다가 갑자기 집에서 진동이 느껴지길레 놀래서 잠깐 뛰쳐나갔다 왔습니다
경주에서 지진이 일어났고 경주를 중점으로 전국적으로 퍼지는가보네요. 뉴스속보로 뜨고 있을겁니다.

격찬을 해주셨는데 죄송합니다. 워낙 놀랬던 상황이라 아직도 진정이 안되네요.
좋아하는 랭보 시인까지 나왔는데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활연님 계신 곳도 별일 없길 바랄께요.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어두워 깊이는 다 헤아리지 못하지만,
혀가 꼬이지 않고
입술에 술술 감기는 맛이 일품입니다.
~없더라, 는 신의 한 수
같고요.

4연의 4~8행은 한 번 끊고 가심이... 제 호흡입니다만,

동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의견 감사드리고 저 역시 길다 싶었습니다.
퇴고를 한다고 한건데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 송구스럽습니다.
추석 즐겁게 잘 보내세요.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하님...추석 명절 잘 보내시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일취월장도 모자라는 군요

동하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나 부족한 글에 뭐 이런 과찬을...
선생님도 추석 명절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자주 들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Total 22,866건 134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556
환희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9-13
13555
탑돌이 댓글+ 1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0 09-13
13554
지진 댓글+ 12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7 0 09-13
13553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9-13
1355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09-12
1355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9-12
13550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3 0 09-12
13549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2 0 09-12
열람중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09-12
1354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09-12
13546
보름달 댓글+ 2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1 0 09-12
13545
냉장고 댓글+ 5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9-12
13544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9-12
13543 민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5 0 09-12
13542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9-12
13541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9-12
13540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9-12
13539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9-12
13538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09-12
1353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6 0 09-12
1353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2 0 09-12
13535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9-12
1353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9-12
13533
흉터의 노래 댓글+ 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09-12
13532 여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 0 09-12
13531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09-12
13530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09-12
1352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9-12
1352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0 09-12
13527 시마을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6 0 09-12
13526 팽용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09-12
13525
사랑 댓글+ 5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09-12
13524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3 0 09-12
13523 강경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1 0 09-12
1352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9-12
13521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8 0 09-12
13520
비탄에 젖다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9-12
13519 _v_비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9-12
13518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0 09-12
13517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9-12
13516
우동 한 그릇 댓글+ 1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9-12
13515 토문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9-11
13514
아프지 않다 댓글+ 2
_v_비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9-11
13513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9-11
1351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0 09-11
1351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9-11
13510 그여자의 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9-11
1350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9-11
1350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9 0 09-11
13507
딱따구리 댓글+ 5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9-11
13506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0 0 09-11
1350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09-11
13504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09-11
13503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0 09-11
1350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9-11
1350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09-11
13500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9-11
13499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2 0 09-11
1349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9-11
1349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 09-11
13496
<落果, 그 후 댓글+ 6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09-11
1349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 09-11
13494
온돌사랑 댓글+ 4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9-11
13493
태엽인형 댓글+ 1
소리를머금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0 09-11
13492 소리를머금은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9-11
13491
백반 댓글+ 1
신봉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9-11
1349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6 0 09-11
1348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9-11
13488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9-11
13487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9-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