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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그리고 쓰레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749회 작성일 16-09-09 15:04

본문


  편지 그리고 쓰레기


  정민기



  쓰고 싶지 않았지만 썼다
  버리고 싶지 않았지만 버렸다
  이것은 편지 그리고 쓰레기였다
  각도기로 각도를 재듯이
  태양이 그림자로 각도를 잰다
  측정할 수 없는 자연의 각도
  그렇게 정확하지만은 않았다

  나무는 훌쩍 자랐다
  저만치 누군가가 걸어간다
  나는 그 뒤를 따라가지 않았다
  무조건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편지는 쓰레기가 되어 바람에
  어디론가 날아가고 있었다
  사귀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랑하고 싶어졌다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이것처럼 붉은 노을이 떨어진다
  내 마음을 꿰뚫는
  화살보다도 강한 저 햇살
  나는 여태까지 몰랐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다
  내가 알 수 있다는 건
  누군가는 모를 수 있다는 것
  필사적으로 잡으면 늘어나는 고무줄
  쭉쭉 내 키도 이유 없이 늘어났다
  일희(溢喜)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더할 나위 없이 흘러넘치는 그 기쁨

  그때부터 나도 모르게
  허리와 어깨가 결리기도 했고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
  다리가 뻐근하기도 했다
  새끼 새가 둥지에 들어간 것처럼
  쓰레기통에 들어있던 편지를 다시 꺼냈다
  그래, 내 마음으로 되돌아온 종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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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반의법反意法의 절묘함을 느낍니다.

본디의 마음으로 돌아온 종이 한 장,
이 가을에는 꼭 우체통에…… ㅎㅎ

마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마물러주셨군요.
고맙습니다.
가을에는 반어법이 잘 통하네요.~ㅎㅎ
우체통이 하나둘 없어지네요.
가까운 터미널 뒤쪽에도 하나 있었는데, 없어졌고요.
우체국 앞에 하나 있고요. 면사무소 앞에 하나 있고요.
그리고 또 없는 것 같아요.~ㅠㅠ
이메일 때문에 우체통이 울고 있어요.
어느덧 불금이고, 내일은 꿈꾸는 주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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