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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을 바른 남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849회 작성일 16-09-10 09:47

본문

<립스틱을 바른 남자>

 

저 깊은 두메산골,

혼자 사는 털보 아저씨

그곳에도 가을이 찾아온다

 

갈바람 소리 깊어가며

오색 단풍 울긋불긋

화려하게 단장을 하고

오가는 사람 유혹한다

 

평소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단풍처럼 관심받고 싶어서일까

털보 아저씨!

등산객이 흘리고 간 립스틱

보물처럼 꺼내 발라본다

 

빨간 단풍의 화신이 되고 싶어

잎 사이 여왕으로 군림하려,

수많은 이파리 사이에

입술을 불쑥 내밀어 본다

 

웬 변이종이냐고?

순식간에 숲은 소란이다

산속에 다 같은 자연의 산물인데

한쪽은 이슬을 먹고,

나는 밥을 먹어야 산다

전자로 사는 편이 수월하다

 

립스틱 입술 떨고 있다

부자유한 자유는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

수많은 독백이 전해지는

바람에 섞인 한숨들이다

 

가을 산에 인간의 마음도

나무처럼 한 번씩 비우고

채우는 지혜는 불가능일까?

립스틱 사나이 산기슭에

떠나는 낙엽을 전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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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장(女裝)으로 살아가는 남자도 있는데
털보 얼굴에 립스틱 바른 입술,

일탈인지, 그렇게 살고 싶은지 궁금하네요.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과 단풍의 묘미를 조명해 보았는데
조그은 한계가 보입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써보려니
평범한 소재 뿐이고,
억지 춘향이로 써 보았습니다.
그런데 부러지는 소리 밖에 안들리는 것 같습니다
귀한 발걸음 감사 하니다.
평안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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