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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 술잔을 높이 들어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09회 작성일 16-09-10 13:40

본문

 

술잔을 높이 들어라

 

부장이나 말단사원이나

술 마시고 취하는 건 마찬가지다

사장이라고 취하지 않겠는가

회사청소부라고 취하지 않겠는가

술만큼은 정직하다

 

세상일 투덜대는 것도 마찬가지다

저 부장놈 그만 긁었으면 좋겠다 싶어 한 잔

일도 못하는 찌질이 오늘따라 더 뵈기 싫어 한 잔

같이 일하는 놈 뵈기 싫어 한 잔

월급 챙겨주지 못할 것 같아 위신땜시 한 잔

나한테 깔죽대는 저 대리 놈 미워서 한 잔

이쁜 미스 김 어찌 해볼까 한 잔

 

마시기 전 술잔 앞에서는 누구나 숙연해진다

소주가 열로 걸러지듯

깊은 곳에는 한(恨)이 시간으로 맑게 걸러진다

슬퍼하지 마라

인생은 어차피 퍼즐게임 아니던가

딱 오늘만 용서한다

자, 차가운 눈물을 높이 들어라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에 대한 관찰이 멋집니다.
특히 '마시기 전 술잔 앞에서는 누구나 숙연해진다'는 과장이 아니군요.
어제도 저는 그랬죠. 숙연했었는데....
마시기전에는 양 한 마리였는데 호랭이가 됐다가 딱따구리가 됐다가
결국은 원숭이가 됐죠,뭐...ㅋㅋ
언제 한번 차가운 눈물 높이 들어보아요, 필건~!!!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뜰 123님
안녕 하세요 반가운 우리 시인님!
열공 하시는 시인님! 보기 좋습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이 비실이는 빠진 치아처럼 지쳐 있을 땐 빼 먹습니다 송구 합니다
댓글 조차 결석 합니다 혜량 하시옵소서

고운 시심 속에서 술 마시는 공부 잘 하고 갑니다
아주 정석 같애요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명절 되시옵소서

봄뜰123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걸음 놓아주신 고현로시인님,
은영숙 시인님, 그리고 댓글까지 감사드립니다.
추석대목이라 그런지 사람들 발걸음이 빨라졌네요.
좋은 명절 맞이하시고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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