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5 ) 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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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들판이 엎어졌다. 폭락, 된서리 맞은, 다리가 하나뿐인 무 배추, 후둘거린다. 빳
빳하던 고개 꺾어지고, 아랫도리 짓물러 욕창이 생겼다
낙담한 바람은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동강나고 찢겨 피가 흥건하다.
눈물 흩뿌리는 하늘. 돌아 앉는다, 속 뒤집어지는 가장자리에 서서 들판을 지키
던 느릅나무, 눈시울이 발갛다. 내 탓이여! 내탓이여! 수액 매단 벌판을 애써 외
면하며, 눈빛으로 간절하고
눈물로 씹는다, 고기는커녕 제 새끼 흘린 살점. 수매 끝나면 배불리 먹어야지 했
던, 허한 초가을 아침
엎어져다는 소문은 발이 열 개라도 되는지 이튼 날 아침 득달같이 달려온 첫눈,
흰 종이에 몇 자 적은 차용증서 내밀고 압류딱지 붙인다. 뿔 달린 동장군, 콩팥
하나 들어내겠다며 배꼽에 깃발을 꽂고
손짓하는 동백나무 숲. 손바닥만 한 동네 숨을 곳이 어디? 쉴 의자는 없다. 뼛속
까지 얼어붙은, 솟구치는 서릿발. 기 싸움이다. 샅바를 당겨 잡는다. 배꼽에 힘을
모은다. 단 한 번, 되치기 한
들판엔 청보리가 파랗다
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향호 큰 형님 ^^*
시장에서 김치를 샀는데 금치라고 하더라고요....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은건지.....
어떤 해는 갈아 엎을 정도로 많고요...
그러고보면 농사가 참 힘든것 같아요....
처가에 과수농수를 많이 해요...올해는 과일이 제법 나가는 가봐요....
^^커피가 걱정 되어요..향호 큰 형님
건강하시고요...한가위 풍성하게 보내시길요......
香湖님의 댓글의 댓글

어쩔까이 어제도 커피가 안 왔는디
오늘은 올려나 흑흑
누가 커피 좀 사주세요
올해 농사는 값은 비싸도
너무 더워 소출이 적다네 그래서 그게 그거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