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9】연애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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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 / 이 종원 |
밀가루를 설탕이라 말했다 |
동공을 젓는 무리 뒤로 나선 오답 |
소금에는 달콤하게 환상이라 썼다 |
별을 따기 위해 |
나무를 기어오르고 하늘을 날아다녔다 |
내게 건 마법은 언제나 단맛이었고 |
손가락질에도 그녀에게 민감한 대기모드 |
핸들이 되었다가 |
배경화면으로 서 있다가 |
기꺼이 미끄럼틀로 받쳐주었다 |
단맛은 훨훨 날아다녔고 |
중독된 심장은 날개를 붙들기 위해 |
하얗게 재가 되었다 |
표피가 탈색될 즈음 |
그녀도 신열을 앓은 것일까 |
부러진 맛이 유리병 속으로 들어왔다 |
뚜껑을 닫고 상처를 훑어본다 |
혀는 닳아져 자극을 원했으며 |
비슷한 색깔의 다른 맛을 흘깃거리지만 |
기를 잃은 혀와 흰빛에 중독된 눈 |
소금과 밀가루, 필로폰이 우글거리는 |
흰색 정글에서 겁없던 비행 |
날개를 접고 수면 중이다 |
꿈이 아니었어 |
냄새 없이도 분명 달콤했어 |
환청이 꿈을 통과해 지나간다 |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오, 이종원 시인님 반갑습니다. 비장의 카드 같은 뭐 그런....
심오한 작품을 선보이시네요.
연애가 결혼보다 좋아는 보이는데 그래도 결혼은
연애가 일찍 나자빠질 것이라는 알고 있었나봐요. ㅎㅎ
결혼한 사람처럼 신물나게 뵙기를 청혼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ㅎㅎㅎ
결혼은 연애의 무덤이라는 말이 엄청나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리는 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변하는 그 모습
코끼리 뒷다리 만지기 같은 는낌으로 만져 보았습니다
반가움, 자주 뵈게 되겠지요??? 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중독된 심장은 날개를 붙들기 위해
하얗게 재가 되었다///
하얀 생각들이 결국 혼백을 부르는 듯
초혼이여!
오래 살려면 좀 멀리해야 하는데...
갑자기 희끄무레해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많은 사람들이 연애와 결혼을 헷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연애와 결혼은 같은 것일 수도 있기에 일치시키려 하는 노력에 경의를 표하게 되지요
연애에 대하여 조금만 물러서고 결혼에 대하여 조금만 구부리면 그런대로 환청은 현실에서 들리게 될 것 같은데....
참 어려운 일이지요????
오영록님의 댓글

잘 지내시죠..~~ 환청과 환각// 흰색과 결혼의 꿈
동질성 흠흠 잘 버무리셨네요..
아직도 무더위의 꼬리가 남았죠..~~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모두가 받아들여지고 모두가 인정되고 용서되는 흰색의 세계는 결혼으로 눈이 뜨이게 되어
검은색과 붉은색을 알게 되고 파랑색에 이어 회색까지 이어지는 길을 걷게 되지요..
그 길에서 다시 흰색을 그리워하는 모습은 ....꿈으로 끝나게 되지는 않겠지요..
아직도 설레며 사는 형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더위의 꼬리는 곧 다가올 추위의 전조이겠지요...그래서 조금은 사랑하렵니다.ㅋㅋㅋ
金富會님의 댓글

연애와 결혼이 반드시 같아야 하지는 않지만..^^
형님은 그렇군요.....
저는 ....글쎄요.....^^
담 주 추석입니다..건강하시고 행복한 가정....
기쁜 나날 되세요.형님..
문안 드려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당연히 틀리지요... 설탕과 소금, 밀가루 색깔만 비슷해 보이지요...
그러나 그 맛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연애를 결혼같이 보내는 사람도 있고 김시인님 처럼 결혼 후에도 연애처럼 보내는 사람도 있으니..
요새는 헷갈리는 경우도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설탕과 소금, 서로에게 보이는 대로 맛을 드러내지 않을까 합니다.
잘 지내시고요...추석 명절에도 알콩달콩 해피하시길....
香湖님의 댓글

이미지 때나 보는 사이
무슨사이?
.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견우와 직녀 사이는 아닌 것 같고...여름과 가을 사이????
뭐 사이가 중요하겠습니까? 형님!!!! 뵙지요..
현탁님의 댓글

저 정도의 사랑이라면 거짓이라도 좋겠네요
손가락질에도 그녀에게 민감한 대기모드.....
꿈처럼 사시길요
추석이 다가왔는데 우리에겐 일만 쌓였다는 느낌
즐겁게 그래도 행복하다...........ㅎ
즐거운 명절 되세요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연애와 결혼 후의 생활을 대비시켜 보았습니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럴 것 같은 모습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요...
시인님의 모습은 변함 없으리란 생각을 추측해 봅니다
일 때문에 바쁘시다니, 조금은 쉼을 추천해봅니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전원이 다소 해결책이 되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넉넉한 한가위 되시기 바랍니다.
활연님의 댓글

묘하게 비약하고 설득하고 사로잡게 하시네요.
'흰색 정글' 이 말미에
매료되었습니다.
이종원님의 댓글의 댓글

연애와 결혼이 같을 수는 분명 없겠지요...
그속에서 알콩달콩 이어지는 사랑과 싸움 그리고 미움과 증오가 그래도 한데 엉켜져서 정글을 빠져나올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지에서 추출한 시의 원액이 영 밋밋합니다..
더 좋은 맛을 뽑아내는 날을 스스로 기원하면서....
한가위 코앞입니다. 분주하겠지만, 그속에서 또 바쁘게 움직이는 활쌤의 詩의 추를 느끼며.....
답글이 늦었지요???ㅎㅎㅎㅎ 건강한 휴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