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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등 *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50회 작성일 16-09-08 09:54

본문

백열등

 

이영균

 

 

가슴 한쪽 베인 듯

통증 없는 사람 있을까?

 

마음의 허기 참고 있을 뿐

어디든 기대어 뜨거운 눈물 펑펑

쏟아내고 싶지

기쁜 척 애써 웃고 있을 뿐

숨이 멎어 버릴 것 같은 슬픔

견뎌내는 거지

세월에 기억 무뎌졌을 뿐

뱉을 수도 삼킬 수도 없는 쓴맛

머금고 사는 거지

서로 상처 보듬으며

행복 바이러스 감염 속에서 제풀에

눈멀어 사는 거지

 

깜박거리다 불빛 머즐

 

추천0

댓글목록

고현로2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웃는다는 것은 꼭 즐거워서만은 아니고
가끔은 억지로 웃고 싶을 때도 있죠.
웃는 게 우는 것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서요.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무시당하는 백열등.
그래도 가난한 공간을 따뜻하게 비추는
단촐하고 소박한 조명인데요.
백열등을 바라보듯 시를 다시 읽게 되어 기쁩니다.
좋은 일 가득하시길......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고현로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요즘은 부쩍 백열등 같다는 생각에 착잡합니다.
어쩌튼 인생이 다 눈멀어 사는 것 같기만 합니다.
좋은 계젛에 좋은 글 많이 쓰십시오.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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