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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패러디 / 테우리
흔들!
병신년, 백로白露가 얼씬거리던 가을 초입이다
어느 뉴스가 급조한 이 부사의 어근은 30년 지기 일그러진 우정이 내건 거울에 적조처럼 비친
법조계의 비뚤어진 몰골이다
그 전말인 즉,
'스폰서와 사건청탁의혹’에 휩싸인 부장검사와 고딩 동창이 함께 낳은 배신의 우정은
거듭된 배신의 유전자로 변이하며 철천지 원수를 낳았으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이 산더미처럼 배부른 작자들의 산통을 역사에 길이길이 보전하기 위해,
그렇지만 그 시간조차 너무 아까워 확 추린 대강줄거리 형식을 빌어,
배곯은 생각들을 대신한 직설적 육필로 필사해본다
K 부장검사와 J사 K 대표는 고딩 3학년 때 같은 반, K 검사는 전교회장을, K 대표는 학급반장이었다. 회장은 경영학 전공이지만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가 됐고, 정작 법학을 전공한 반장은 사법고시에 실패하고 사업가가 됐다. 각기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들은 급속도로 질주하며 고급 유흥업소를 드나들었다. 이미 공개된 이들의 SNS 대화 속엔 K 검사가 업소에서 만난 내연녀에게 오피스텔을 선물하겠다며 K 대표에게 돈을 부담해달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돈과 술 그리고 여자까지 끼어들었던 이들의 우정에 금이 간 것은 지난 4월부터, K 대표가 또 다른 고딩 동창 H를 고소하자 H는 K대표가 자신에게 수십억 원대 횡령과 사기 혐의를 떠넘긴다며 맞고소 사태로 번지면서부터, 앞서 K 대표는 H에게 K 검사를 소개해줬고, 이 세 우정은 술을 마시며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K 검사에 대한 배신감에 K 대표는 그간 주고받은 메시지와 녹취를 언론에 공개하며 30년 우정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는 것.
잘 나가던 변호사 지검장 부장판사 부장검사 등등
같은 뱃속에서 나온 꼬라지들 줄줄이 사탕이다
아작아작 수천 번 수만 번을 씹어도
달기는커녕 떨떠름한,
작금의 법조계 표정을 한마디로 함축하면
송곳니든 어금니든 죄다 빠진 모양새
흔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이들의 궤도이탈은 고시와 사업에서
부터 시작된 듯하네요.
K검사가, J사 대표가 되고, J사의 K가 K검사가가
되었더라면 두 K는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K가 둘이라서 여간만 헷갈리기는
하지만, 어쨌던 그때부터 톱니가 오목과
볼록을 잘못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써 놓고
읽어도 헷갈리니 이걸 어쩐담?)
암튼 두 K, 다 콩 섞인 밥을 먹어야 할
팔자이니 세상 참! 소리가 나오네요.
술과 여자가 범람하던 좋은 시절 다 가고, 두 사람의
황금시절은, 아! 다 가고 말았구나? 대신
울어주고 싶어집니다.
근디 법조계의 비리가 어찌 이 뿐일까?
알파벳 스물 여섯 자에 이니셜이 걸리는 사람
이면 다 그래 보이니, 어느 세월 이런 패러디가 사라지려나? 혹 아시는 지요?
테우리님! 뉴스 해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물론, 시쳇말로 재수 없어 걸려들었겠죠
재수 좋은 어느 작자는 뻐젓이 척하며 버티고 있지만...
아무튼 이래저래 난국입니다
뿌리부터 죄다 썩어버렸으니...
구석구석 제초제를 뿌리든지 혁명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도무지 해결할 수 없겠다싶네요
선량한 민초들과 불쌍한 골초들 세금은
저놈들 오만한 뱃속이나 채우고 있다는 생각뿐입니다
따분한 뉴스해설 헷갈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레르님의 댓글

"패러디 즉 복제는 진실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한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이 사건은 사라짐을 압니다만 님의 글이
사라진 자리에 대신 있지 않을까 생각中입니다
지금은 깨우침을 알아가는 시기라 보통사람들은 이런것들을 트윗하여
복제에 복제를 더해 영원히 남길 것입니다...그것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류 시민연대라는 고리로 연결되는...
간만에 포스트모더니즘을 생각나게 하는 글을 접합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 멀리서라도 받겠습니다
두루 건강하십시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시답잖은 글줄이지만 이렇게라도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시처럼 빗대버리면 오독의 단초만 남길 것 같아 가급적
은유가 없는 직설이라야겠다는 생각...
앞서 할 말 다해버려서 다시 반복하는 것도 피로하겟다싶군요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