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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도 절대 가볍지 않음을 느낀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47회 작성일 16-09-09 00:06

본문

#겸허

조선의 선비는 시험을 쳐 책 한 권을 낱알조차 다 흡수치 않으면 다음 책 공부를 못 했다 하니

고지식이면 고지식이고, 높을 高지식이면 지식을 경건하게 우러른 거군.

예로부터 동서를 막론하고 이름난 현자는 자신이 습득한, 또 인용한 지식의 출처를 소홀 안 했느니

책이든 뭐든 기록을 완벽히 외우거나, 보고 듣기를 메모하거나 둘 중 하난 숙련이 된 거겠지.

요새야 속독과 검색의 효율을 중시한다지마는

읽어도 잊힌다면 많이 읽는 게 능사는 아닐 테다.

그러니 책 몇 권의 견해를 맹신치도 말고 어설프게 읽고 아는 척도 마라.

그 입도, 그 눈도 죽은 동태가 되살아날지 알았더냐?

진짜 식견이란 전파하는 목청의 어짊과 총명한 때깔이 다르다..

그저 나 자신한테 하는 충고요.

활자 한 자 기호 하나도 못 놓치겠는 꽉 막힌 독서 강박증 달래려 어거지로 읽던 책이었다.

그런 독서 강박증을 반성하는 겸허한 밤, 다시 그 책장을 이번엔 만근처럼 연다.

그리고 너 안의 세계를 천천히 느낀다, 종이 한 장도 절대 가볍지 않음을.

그것에는

극도로 슬픈 포효와 눈물이 얼룩져 있다.

중천의 쇠약한 왕이 뜨는 것과

밤의 윤곽 위로 떠 있는 하얀 달이 있다.

사유가 괴고 괸 흡사 심해 같은 호수와

새와 동물의 언어가 들려준 오천 살 木의 숲이 숨 쉰다.

그 문장에는 신비로운 주술이 빛바래기 전, 과거의 시간이 잔재하고

그 문장엔 바위와 늪과 강, 화산과 설산의 찬 공기가 마치 살아 있는 거처럼 서로 조화롭거나 대립하는 건곤이 펼쳐진다.

도시 유치원과 산골짜기 순수한 것들의 포착과

글자를 못 배워 삐뚤삐뚤 쓴 노인의 혜안이 곱게 개 논 상복과 있다.

신의 시야로 본 만상과 미물의 삶 이야기가 꿈꿔온 별이 되고파 은하수의 전설로 흐르며

흐름 속에서 애욕과 사랑 노래가 두각을 나타낸다.

돋보기와 큐브로 된 추리 소설과 정교한 기하학에 따라 묘사의 진수를 보여준, 실재할 듯한 가상 세계도 있다.

새로운 시대의 우주 속으로, 전장 속으로, 전문 분야의 깊이 속으로, 그대 마음속으로 걷는 자들의 일지와

동굴부터 움집을 거쳐 소박한 옛 가옥에서 마천루까지 역사의 지도가 있다.

장구한 기록을 먹 대신 물 들여 간 시해와 암살, 학살의 피, 어마어마한 죽음과 희생이 있다.

그리하여 느낀다, 종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음을.

추천0

댓글목록

미시령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미시령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이 한 장도 절대 가볍지 않음을..
너무 긴 서술이 종이 한 장을 무겁게 하고 있음을..

댓글 달아 드리고 싶어서
일부러 회원가입 했습니다.

댓글 달아 드렸으니 이제 다시 탈퇴 합니다.

응원합니다.

뭔지 모르는 깊은, 동굴처럼 깊숙한 진심의 힘을 느낍니다.
찌질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화이팅!  헤엄치는 새님!

하얀풍경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문장을 전부 저 나름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종이 한장의 무거움은 어쩐지 그 느낌을 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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