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 여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여행 / 채정화
여직 낯선 내가 이렇게
많은 걸 보면,
샅샅이 나를 다 여행하지 못했다
이리저리 흔들리다 덜컹거리며
멈추는 곳마다
자못 처음보는 풍경이어서
어제의 그 자리가 아닌 듯해서
순간 아득해진다
한 뼘씩 늘려가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돌아도
줄지 않는 나, 라는 땅
골치 아픈 땅 분양이라도 해볼까
대문짝만하게
현수막이라도 내걸어 볼까
듬성듬성 박힌
자갈을 골라내고
촘촘한 가시넝쿨만 걷어내도
제법 쓸만한 땅이라고
투자자 모아볼까
도무지, 나도 모르는
낯선 땅덩어리라니,
소문난 길치인 나는
걸핏하면 길을 잃고
망연히 서 있기 일쑤다
댓글목록
공잘님의 댓글

소반에 내온 성찬을 먹는데...
모퉁이 돌자 꽃당혜 코에 흰나비가 앉아 있군요.
슬며시 매워지는 코끝을 눈 밖으로 밀어내는데
살러레드는군요.
다나美는 친환경적이다 되뇌이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네,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시를 읽으니..
인생이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란 생각도 들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 모두는 시.공간 여행자가 아닐런지
근데, 길치하면.. 저인데
동지가 또 한 분 계셨네요 (웃음)
잘 감상하고 갑니다
貞和 시인님,
늘 건강하시구요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네, 이미지를 핑계로요..
저는 정말 골치아픈 땅임을 절감할 때 많거든요
그리고, 저는 길치, 몸치, 또 뭐 없나?
암튼 시원찮은 건 다에요
부족한 졸시에 다녀가심 감사드리구요
하루하루 평안함만 있으시길요 ~^^
두무지님의 댓글

나를 위한 내 속으로 여행,
신호체계도 없는 그 길을
저도 잠시 헤메이다 갑니다
높은 시상에 많은 공부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많이 부족하다는 거 제가 잘 아는데요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구요.^^
탄무誕无님의 댓글

나를 찾겠다는 순례자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저도 굉장한 길치입니다.
시인님께서 마지막 연에서
/ 길치인 나는
/ 걸핏하면 길을 잃고
/ 망연히 서 있기 일쑤다, 라는 말씀은
나 자신을 찾는 데 대한 길치이고,
걸핏하면 길을 잃고 망연히 서 있음을 가리키고 있지요.
솔직한 서술입니다.
이 시의 뜻이 이 서술에서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 뜻이 낯선 장소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길치라는 언어를 사용해,
나를 찾는 데 길치로 멋지게 비유되었음을 읽었습니다.
글이 부드럽고, 흐름이 만점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의 댓글

많이 부족한 글에 오셔서
귀한 격려의 말씀 놓고 가셨네요
늘 감사합니다
건안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