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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805회 작성일 16-09-07 13:38

본문

 

 

  조짐 / 테우리

 

 

 

   요즘 난 허풍선처럼 붕 떠있네요. 날고 싶어서요. 하지만 난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새, 언제부턴가 중력의 타성에 젖어버린 몹쓸 몸뚱이랍니다. 고니를 닮은 긴 모가지며 긴 다리 모두 날기 위한 뼈대들이지만 궁시렁거리는 생각만큼도 따라주지 않더군요.

 

   난 날 잘 알지요. 사람들이나 데리고 노는 개 같은 신세라는 걸, 망탈리테*의 노리개쯤이라는 걸, 제 아내도 혹시 내 안에 감춘 생각들을 훔쳤을지 모르지만, 난 늘 내가 날던 그때의 환상에 머물고 있지요. 이 땅은 그 망령을 짓밟아버린 그늘이랍니다, 이제는 그 그늘조차 촘촘한 그물망에 갇혀버린 망조의 그림자일 뿐이지요. 어쩌다 난 이 구렁텅이의 수상한 유혹에 깊이 빠져버렸지요. 하늘을 날던 생각은 한낱 추억일 뿐이라며

 

   그러나 언젠간 답답한 이 세상을 탈출해야겠지요. 영영 떠나야겠지요. 피카소의 망령이 되살아나듯 무아의 지경을 헤매다 불현듯, 신의 가호가 이 나태한 증후군의 울타리에서 벗어날 콜라주의 콜라라도 한 모금 준다면, 폭탄주처럼 퍼마시고 퍼뜩 날아가야겠지요. 요즘 따라 다행히 요요하던 몸피도 슬슬 줄고 있는데요. 가끔씩 흐릿한 낌새의 죽지가 퍼덕거리는군요.

 

   100의 자리를 넘보던 저울이 차츰 10의 자리로 떨어지고 있네요

   머지않아 좋은 날 좋은 시**에 1의 자리가 얼씬거리겠지요

   보란 듯, 그 한 자리마저 비워야겠지요

 

 

  ----------------------------------------------

  * '집단무의식'이라는 불어, 정신상태, 정신구조, 사고방식, 심성

  ** 이애란의 '백세인생' 가사 중 인용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 아래 시를 수차례 읽으며 저무네, 수없이 저무네
저무는 것들은 아마도 나이네
끈질기게 저물지 않는 것도
아직 저물지 못한 것도
나이지만

---------------------------


저무는, 집 / 여성민

 
 
지붕의 새가 휘파람을 불고, 집이 저무네 저무는, 집에는 
풍차를 기다리는 바람이 있고 집의 세 면을 기다리는 한 면
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서 저무는 것들이 
저무네 저물기를 기다리는 시간엔 저물기를 기다리는 말이
있고 저물기를 기다리지 않는 말이 있고 저무는 것이 있고
저물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 저물지 못하네 저물기를 기다
리는 말이 저무는 집에 관하여 적네 적는 사이, 집이 저무
네 저무는 말이 소리로 저물고 저물지 못하는 말이 문장으
로 저무네 새는 저무는 지붕에 앉아 휘파람을 부네 휘파람
이 어두워지네 이제 집 안에는 저무는 것들과 저무는 말이
있네 저물지 못하는 것들과 어두워진 휘파람이 있네 새는
저물지 않네 새는 저무는 것이 저물도록 휘파람을 불고 저
무는 것과 저물지 않는 것 사이로 날아가네 달과 나무 사이
로 날아가네 새는 항상 사이를 나네 달과 나무 사이 저무는
것과 저물지 않는 것의 사이 그 사이에 긴장이 있네 새는
단단한 부리로 그 사이를 찌르며 가네 나무가 달을 찌르며
서 있네 저무는 것들은 찌르지 못해 저무네 달은 나무에 찔
려 저물고 꽃은 꿀벌에 찔려 저물고 노을은 산머리에 찔려
저무네 저무는, 집은 저무는 것들을 가두고 있어서 저무네
저물도록, 노래를 기다리던 후렴이 노래를 후려치고 저무
는, 집에는 아직 당도한 문장과 이미 당도하지 않은 문장이
있네 다, 저무네



-------------------------
2012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균열은 단단한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숨 참고
견디고 견디다 더 견딜 수 없을 때,
숨 구멍 뚫는 일
벽을 허물기 위해서 마음 먼저 허무는 일.

조짐이 있어서가 아니라
부러
징조를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감상하고 물러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쇄사님의 역설적 호평에 또 반성에 반성
어찌 어찌 날아보려다 제 발이 삐끗거렸는지
잠시, 망서리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조짐들을 다 믿지는 마십시오.

항상 조짐대로만 진전되는 것은 아니니
까요.

하지만 답답한 이 세상을 꼭 탈출하고 싶다면
이 사람도 그 틈새에 끼워 주실 것을 ‘오찌나
뇌물’ 없이 청탁드립니다.

벌주로 폭탄주나 ‘미사일 주’도 사양 않고
마실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만 이곳을 벗어나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짐은 조짐일 뿐, 길몽인지 흉몽인지도 가늠이 안됩니다, ㅎㅎ
다만 100을 향하려다 어차피 다 못 채울 것
결국, 추춤추춤 뒷걸음질입니다

감사합니다
탑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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