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전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생의 전부
정민기
이제 더는 읽을 생이 없다는 듯
차가운 영안실에 누워 있는 여자
걸어가듯 리듬을 타고 노래를 부르는 듯
흥겹기만 했던 생의 전부를
이제 잊어버리기라도 했나,
움직임 없이 누워만 있다
낮고 고요한 울림만이 주위를 감돌고
그녀를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주었던
남자도 조용히 흘러가버렸다
쥐처럼 생을 아작아작 갉아먹고
이제 더 갉아먹을 생조차 없다는 듯
그렇게 차가운 영안실에 여자는 누워 있다
추천0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 Heaven's Song - S.E.N.S
https://www.youtube.com/watch?v=TZfdUZ3qjNw
노정혜님의 댓글

천국으로 발길을 인도하길 빌어본다
누군지 몰라도 건 필하소서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바로 시 속 화자입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