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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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것
가을이에요
팔월을 삶았던 계절
이제는 마음을 익게 해요
익어간다는 건
늙어간다는 것
가을이 오는 것으로
풍경이 늙어가네요
바람이 안 불어도
나무는 제 살점을 뜯고서
붉은 백발이 되지요
가을 바람이
세상 모든 품이란 품을
내게 안겨주고 떠날 때
익어갈수록
마음에 붙어있던 밤송이
우둑우둑 떨어져
떪은 마음 물러져요
시작이란 없었던 틈새
비집고 들어오는 가을
가을이 오는 것
가을이 오는 것으로
나는 버렸죠,
마음의 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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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고운 시 향기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창동교님의 댓글의 댓글

고운 시 향기라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9월에 가을을 이곳에서 느끼는 시간,
어느새 11월을 재촉하는 만추의 기분을 느낍니다
정결한 글 속에 시심이 충만해 집니다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