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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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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73회 작성일 15-09-19 08:56

본문

하이브리드 가을


날보고 고향을 노래하라고요?

그 옛적에 몽땅 내려놓고 왔음을

이제사 깨달았습니다

삶에 쫓겨 그를 까마득히 잊고 있었네요

지금 날 찾아온들

똥배나온 나를 보이고 싶지 않네요

그 가을은 분명 나와 함께 얇게 메마른

낙엽을 줏어 나누고 싶었을 텐데


나보고 가을을 시로 쓰라고요?

진화된 고향의 가을

그땐 밤나무가 뒷산을 덮진 않았지요

비닐 하우수 속 가을은 이 먼곳에선

들여다 볼수 없네요

이제는 여기도 거기도 없는

그 옛적의 가을

난 그저 추상화 같은 가을을 노래 하겠죠

하이브리드 가을 시라도

난 당신이 쓴 글을 읽으렴니다


그땐 가을이면 난 그저 외로워 졌는데

당신은 가을의 입에 족쇄 채우고

또다른 외로운 사랑을 찾아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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