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한 알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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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한 알 /秋影塔
황새는 언제나 하늘 저쪽, 먼 지평 너머를
응시한다
형이상학의 철학을 설파하던 그리스의
철인들을 곱씹을수록
우주의 복선伏線과 나라를 경영하는
웅대함은 항상 멀리있기 때문이다
뱁새 재재거리는 오후 한 모금 하늘을
간구하는 저 고고한 자세
무너지지 않는 천년 바위의 위용이다
천명을 우박으로 맞으며
그 눈빛으로 천리 밖의 우레를 끌어와 뱁새들의
재잘거림을 잠재운다
한 걸음의 무게가 맨틀의 위치를 바꾼다
한 나라의 옹색한 역사를 바꿔 오천 년의 뿌리를
겁劫의 꽃으로 피우겠다는 황새 한 마리
하염없이 바라보던 하늘 저쪽이 사라졌을까
아,
우선은 배가 고프다는 것을 깨닫는다
밟고 선 흙탕물 고인 무논에서
움찔거리는 우렁이 한 마리를 찾고 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황새의 고고한 자세!
우렁이 한마리 잡아 먹는데도
기픔이 서려 있는듯 합니다.
무료하고 힘든 시간 모든 것을 우아한 자태로
말끔히 씻고 저 먼 들녁을 관조했을 품새가 어쩌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도 큰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황새를 억수처럼 내리는 빗속에서
잠시 눈을 돌려 봅니다
황새처럼 기품 높은 글에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들 모두가 황새는 될 수 없겠지요.
뱁새야 아주 뱁새로 태어났으니, 흉 될 게
없겠으나,
황새도 아닌 품새에 황새연하는 사람들은
쬐끔 보고 싶지 않네요. ㅎㅎ
아무리 먼 곳을 바라보고 있어도, 배고픈 걸
우짜노? 우선 먹어야제...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방가 반갑습니다
황새와 우렁이의 마음을 생각 해 봅니다
세상은 그런것 ......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고운 시에 머물다 가옵니다
그곳은 비 피해는 없으신가요
지금 여기는 어제 밤부터 내린 비가 엄청납니다
아파트 쪽에 벼락을 치지를 안나 천둥 번개와 도로 곳곳이 통제요
물난리가 극심합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시인님의 모든 행운이 축복으로 함께 하시길
기원 합니다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방송을 보긴했습니다.
가뭄 지나면 물난리라, 어찌 서민들 이리
고통이 심할까요.
그래도 봉사하는 황새도 있다니 다행은 다행인 듯싶으나, 그깐 봉사가 무에 도움이 되리요.
방해나 안 되면 다행이지. ㅎㅎ
이곳은 많은 비도 안 오고 아직은 큰 피해는
없습니다. 언제쯤 가뭄, 수해 없는 여름이
올까요?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책벌레09님의 댓글

좋은 시, 표현의 깊이
그 깊이에 빠져봅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오랜만입니다. 책벌레 시인님!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황새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좀 가져 보았습니다.
ㅎㅎ *^^
라라리베님의 댓글

황새도 황새 나름인가 봅니다
무늬만 황새인 황새도 있겠으니 다 고고하진 않겠지요
자연에서 가져오는 관찰력과 시제는 시인님을 아무도 못따라
갈 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평안한 저녁 보내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며칠 간 못 뵌 듯합니다.
시제야 요즘 항간에 굴러다니는 풍설에서
주웠고, 나름의 느낌으로 그 걸 요리해 보았습니다..
남이 알아주는 황새, 스스로 깨우친 황새가
진짜배기 황새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쇠스랑님의 댓글

우렁이 한 마리를 놓고
폭 넓게 짓는 시인님 대단히십니다 짱!
여기는 소나기도 제대로
한번 안쏱아젔습니다 젠장
그래서 밤이 연속극처럼 열대야입니다
장마 끝나면 굉장히 더울텐데
자알 보고 갑니다 김시인님
무탈히 잘 계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마음속으로 육조백관을 혼자 다 해도
배고프니 어쩌누? ㅎㅎ
우선은 살고 봐야제....
잘난체 하지말라, 이거지요. ㅎㅎ
여긴 요 며칠 비 구경 못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우거지상인 걸 보면 한바탕
쏟아지려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쇠스랑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