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紅草]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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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紅草]와 장관
버려진 화분에 빨간 벼슬꽃이
아파트 담벼락아래 누군가 몰래
깨어져, 쏟아져, 뿌리가 훤히
시들어 죽어가는 칸나 화분을 버려 놓았다
며칠째 그곳에 그대로
고운 손!
누구인지는 몰라도
꽃이 좋아! 마음씨 고운 이가
뿌리를 덮어주고, 생수병이 옆에 놓여있다
이렇게 한 보름쯤 차곡차곡 잎 수를 세더니
그루터기 아래 새 식구도
허실 없이 조용한 밤비 내려, 어느 날 아침
담벼락 아래 벼슬 좋은 수탉 한 마리
날갯짓 새벽을 연다
버릴 땐 언제이고, 꽃이 아름답다고
프랑스 입양아 장관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한국명 김종숙
그녀는
"태어난 곳은 여기인지 모르지만
난 뼛속까지 프랑스인입니다."
난 그녀가
'성장한 곳은 프랑스인지 모르지만
뼛속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국인이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칸나가 칸인 나처럼 비치다가 닭의 벼슬처럼 비치다가 프랑스 장관까지 비쳤군요
버린 꽃 같은 칸나
활짝 핀 자태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합디다
칸나의 본고장이 여기는 아닐 테고...
굳이 아니라는데 그녀의 뼛속까지 들여다 볼 필요는 없겠지요
제 뼈도 의심케하는 시향
홋시 몽골놈 족속은 아닐런지 모르겟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아파트 담벼락 아래 누군가 버려놓은 칸나 화분이 수세를 회복하여
수수대 같은 붉은 꽃이 아름답게 피었네요
요쯤 잘 지내시죠, 비 피해는 없으신지요
이곳은 가뭄에 연일 폭염입니다
감사합니다....김태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