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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904회 작성일 16-08-30 22:33

본문

움집






오늘 내가 죽었다는
부고를 받았습니다. 내일 날씨는
우중충하거나 맑겠습니다.

시편을 읽는 날이 있었고
오도카니 낡은 책장을 넘기는 날도 있었으나
휘황한 불빛에 눌린 적막이,

날카로운 사이렌이 날 조금씩 떼어내
버렸습니다. 나는 푸르다가,
무청처럼 시들었으므로

아무렇게나 그립지 않겠습니다.
격자무늬 칸칸이 붉은 움집 피어 있고
푸른 핏물 그친 강이 있습니다.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찔 

    오은
 
 

  좋아하는 단어가 사라지는 꿈을 꿨다. 잠에서 깨니 그 단어가 기억나지 않았다. 거울을 보니 할 말이 없는 표정이었다. 

  어느 날 우리는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같은 음악을 다른 기분으로 듣는다. 종착역보다 늦게 도착한다. 만남은 성사되지 못한다. 선율만 흐를 뿐이다. 

  들고 있던 물건들을 다 쏟았다. 고체가 액체처럼 흘렀다. 책장에 붙어 있던 활자들이 구두점을 신고 달아난다. 좋아하는 단어가 증발했다.
 
  불가능에 물을 끼얹어. 가능해질 거야. 쓸 수 있을 거야. 가능에 불을 질러. 불가능해질 거야. 대단해질 거야. 아무도 쉽게 건드리지 못할 거야.

  10년 전 오늘의 일기를 읽는다. 날씨는 맑음. 10년 후 오늘은 비가 내린다. 오늘에서야 비가 내린다. 지우개 자국을 골똘히 바라본다. 결국 선택받지 못한 말들, 마침내 사랑받지 못한 말들이 있다. 다만 흔적으로 있다.

  어느 날 우리는 같은 공간 다른 시간에서 다른 음악을 같은 기분으로 듣는다. 시발역보다 일찍 출발한다. 불가능이 가능해진다. 착각이 대단해진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 오늘 저녁에 무얼 먹을지 고민하는 찰나, 식당 하나가 문을 닫았다. 메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배 속이 끓고 있다. 턱턱 숨이 막히고 있다. 당장, 당장.
 
  시공간이 한 단어에 다 모였다.



`

레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어렵게 느껴지고 자신을 억압할수도 있겠다는 생각
이게 뭔데 생각의 자유를 막고 상상의 날개짓을 강제적으로 시킬까요?

배경음악이 뭔지도 모르고 먼 말인지도 모르지만
지금 내 심정을 번역해주는것 같아 노래가 끝날때까지 듣고만 있습니다
요즘들어 방학숙제를 미뤄 개학을 앞둔 아이처럼
갈팡질팡하면서도 정신을 차리고 처음부터...처음으로....처음같이...라는 말만 되내이고 있네요
이 밤중에 전 오두막집처럼 떨어져 있는 느낌입니다...활연시인님 건강하세요....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노인들의 고독사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고독사도 많다 하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강남에서
그런 일이 참 많다 하는데.
각박인지, 강박인지, 좋은 세상은 아닌 듯싶어요.
부탄이나, 북유럽 추운 지방이나,
어쩌면 이글루 안에 오도카니 모여 사는 데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곳일지도. 욕망과 괴리, 혹은 결핍과 고립
이 세상은 만수산 드렁칡 같고, 청춘이
날갯짓을 못 하는 세상이라면 참 암담하다 싶어요.
배경음악은, 다코타 패닝이 시한부 삶을 연기한
Now is Good에 쓰인 곡.
당돌하고 유쾌한 버킷리스트를 쓰고, 마지막을
최선을 다해 행복해지자, 그런 식 영화였는데
참 아릿하지요.
좋은 시는 현상 너머에 있다, 를 믿지만 가벼운 취기를
좀 지우려고 음악을 듣다가,
가을이 무섭게 들이치네요. 좋은 밤 되십시오.

시엘06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엘0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바람이 스미듯 쓸쓸한 느낌이 드네요.
한편으로는 온기를 조용히 간직하고 있다는 느낌도.
오묘하고 아름답습니다.
가을이 오고 있을까요. 마치 예고편을 보는 듯.
잘 감상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가을로 지은 움집이로군요
여름의 부고로 읽습니다

푸른 핏물을 흘려버린 강을 벗삼아
독서하는 재미도 쏠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지에 쓴 글은 정이 가지 않는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마음에 망울진 것은 있었으나
표현력 부족으로. 이도저도 아닌 글이 되고 말았다는.

두 분, 시원 상큼한 가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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